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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Division 1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디비전 1 그룹 A 1일차

1경기 - 헝가리 1 - 5 한국

날카로운 한국의 역습과 1라인의 힘이 만들어낸 경기

대회의 첫 경기에서 한국이 승점 3점을 따내면서 최고의 출발을 선보였다. 다섯 골을 득점 한 부분도 상당히 긍정적이나, 항상 약점으로 지적된 파워플레이에서 골이 나왔다는 점과 상대방의 간단한 실수들을 놓치지 않고 살려내는 능력들이 발휘된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도 한국의 1라인으로 출장한 김상욱, 김기성, 안진휘는 첫 골 이후 팀의 모든 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팀의 귀중한 승점 3점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들이 되었다. 한국의 1라인은 특히 헝가리 선수들의 실수가 겹칠 때 마다 확실하게 빈틈을 찔러내는 데 성공했으며, 다소 수세있었던 경기를 돌려낼 수가 있었다. 1라인의 세 선수의 포인트는 무려 10포인트이며, 1라인으로 경기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라고 해도 좋을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득점의 분산이 조금 더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1라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1라인의 강점을 파악당해 상대에게 완벽하게 막히는 경기 양상이 초래됐을 때는 어떤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 지 지켜 볼 필요성이 있다.

 

헝가리는 중요한 첫 경기에서 아담 베이(Adam Vey)를 출장시키지 않고, 벤체 벌리즈(Bence Balizs)를 출장시키며 체력을 온존시키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이는 23세이브 5실점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면서 초전에서의 패배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헝가리 역시 카자흐, 슬로베니아, 벨라루스보다는 다소 전력이 낮다고 평가받기에 한국, 리투아니아전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첫 경기를 패하면서 벌써부터 많이 어려워지고 말았다.

 

2경기 - 리투아니아 3 - 4 벨라루스

벨라루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훨씬 잘 버틴 리투아니아

경기 자체는 벨라루스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면서 흘러가게 되었다. 전체 슈팅 13-39라는 결과가 이를 말해주며, 벨라루스가 39개의 슈팅에서 4골이나 만들어내는 공격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도 경기의 첫 두 골을 넣는 선전이 있었으나, 이를 끝까지 지켜내지는 못했다.

 

벨라루스는 첫 두 골을 허용하면서 상당히 험난한 출발을 했으나, 8분만에 세 골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뒤집으면서, 팀의 전력 차이를 과시하는 장면이 있었다. 골 과정에서도, 1,2,4라인이 첫 세 골을 득점하는 득점한 장면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공격수, 수비수(그 마저도 수비수 한 명의 출장 시간은 2분에 불과하다.) 한 명씩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이 최소한 한 개의 슈팅을 기록하면서 전방위적으로 리투아니아보다 뛰어난 팀임을 과시할 수가 있었다.

 

다만 골리 부분은 확실히 벨라루스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주전으로 나온 드미트리 밀차코프(Dmitri Milchakov)는 고작 10세이브 3실점에 불과하면서 만타스 아르말리스(Mantas Armalis)가 39세이브 4실점을 한 활약에 미치지 못하고 말았다. 팀 전력에 비해 골텐딩은 다소 약한 팀인데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리투아니아에게 조차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팀의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골리 수준으로 치면 카자흐의 카르손 다음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말리스가 많은 세이브를 쌓으면서 버티고 꾸역꾸역 득점해나가는 경기를 선보이면서 생각보다 훨씬 선전했으나, 역시 한 단계 높은 디비전에서는 원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100%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의 승격이 유력한 팀 중 하나인 벨라루스를 상대로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다른 팀들이 긴장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경기 - 슬로베니아 2 - 3 카자흐스탄

서로의 슈퍼스타 선수들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

초반 카자흐가 홈에서 불이 붙으면서 3-0으로 앞서나갈 때까지만 해도 카자흐의 낙승의 분위기가 드리웠으나, 슬로베니아도 안제 코피타르(Anze Kopitar)가 경기 감각을 되찾으면서 3-2로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카자흐가 끝까지 잘 버텨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카자흐는 장기인 공격력을 1피리어드에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리드를 큰 폭으로 벌렸던 부분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첫 카자흐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데런 디에츠(Darren Dietz)역시 파워플레이 두 골에 모두 큰 기여를 하면서 카자흐스탄 국가 대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카자흐는 한 차례 흐름이 꺾인 다음에 1피리어드와 같은 부분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남은 4경기에서 문제점으로 작용 할 가능성이 있는 경기력이었다.

 

또한 소속팀 바리스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니키타 미하일리스(Nikita Mikhailis)가 두 골을 넣으면서 소속 팀에서의 활약을 그대로 보여준 점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귀화 선수가 아닌 자국 선수 출신의 활약임과 동시에 팀의 오랜 기간 슈퍼 스타 였던 로만 스타르첸코(Roman Starchenko)의 뒤를 이을만한 인재임을 논할 수 있을 수준의 뛰어난 활약이었다.

 

슬로베니아는 1피리어드에 완벽하게 압도당한 부분이 경기를 그르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말았다. 선수들이 원정 링크의 중압감과 경기의 첫 피리어드라는 좋지않은 리듬이 맞물려 1피리어드 슈팅은 불과 두 개에 불과했으며, 1피리어드에만 4차례의 페널티를 범했는데 이는 디에츠의 합류와 맞물려 두 골이라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그래도 2피리어드 이후 경기력을 되찾았으며, 에이스 코피타르가 사실상 두 골에 모두 관여한 부분은 슬로베니아 입장에서는 기댈 부분이 있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