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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Top Division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조별 예선 9일차

덴마크 1 - 7 미국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는 능력을 보여준 미국

미국은 1피리어드 10분부터 약 8분만에 4골을 몰아치면서 경기의 흐름을 확실하게 잡아냈다. 지난 경기에서 영국에게 3골을 허용했던 미국은 오늘은 덴마크를 슈팅 22개,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읜 1라인에서 9포인트, 2라인에서 2골, 3,4라인 역시 골을 더하면서 선수진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덴마크로서는 1라인 센터인 라르스 엘레르(Lars Eller)가 부상으로 인해서 대회에서 이탈하는 전력의 공백이 발생했고, 이는 상대의 1라인 화력을 전혀 제어하지 못한 경기 양상을 생각한다면 큰 차이였다. 물론 1라인을 막는다고 해서 승산이 커지는 것도 아니었으나, 1라인까지 못막는다면 더욱 경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미국은 승리로 승점 11점을 달성하면서 슬로바키아를 2점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타이브레이크로 갔을 때 미국이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하는 미국으로서는 그래도 덴마크전 출혈이 없었다는 점은 앞으로를 도모할만하다. 반면 덴마크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8강행이 좌절되고 말았다.

 

라트비아 1 - 3 러시아

러시아로서 경기력에 알람을 울릴법한 경기

전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라트비아는 상당히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파워플레이에서 경기의 첫 골까지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잡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2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터진 골을 기점으로 순식간에 세 골을 만들었고, 최종 스코어 3-1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이번 경기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는 경기력이었는데, 여전히 3라인 공격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라인에서 충분한 수준의 득점력을 선보이지 못한데다, 속도와 압박을 중시하는 라트비아를 상대로 원하는 만큼 포문을 열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강호들과의 일정이 남은 경기에서 불안감을 노출한 장면이 있었다. 슈팅 수 역시 3피리어드에는 10-16으로 도리어 밀리면서 끌려가고 말았다.

 

이는 같은 KHL에 소속한 밥 하틀리(Bob Hartley)감독과 일리야 보로뵤프(Ilya Borobyov)감독이 서로의 체제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2피리어드에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이변이 나오기에도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러시아는 이번에도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단독 선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스위스, 스웨덴이라는 강호들과의 경기가 남았고,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모로 라트비아의 상위호환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라트비아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스웨덴이 승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8강 가능성은 남아있는데, 다음 경기가 서로의 대결이고, 스웨덴과 러시아가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치른다면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캐나다 8 - 1 독일

우리가 알던 그 캐나다의 모습

캐나다는 1피리어드부터 차근 차근 차이를 벌려가면서 독일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캐나다가 피리어드 별로 올린 골은 2,2,4로 완벽하게 압도했으며, 스페셜 팀 역시 파워플레이 골, 쇼트핸디드 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독일 입장에서는 이런 경기에서 그루바우어가 활약을 해 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여전히 부상으로 인해서 경기를 출장하지 못하고 말았다. 독일 역시 적은 공격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결과이다.

 

독일의 스타 선수 레온 드라이사이틀(Leon Draisaitl)은 NHL에서도 최상급의 공수 겸장 센터로 거듭난 숀 쿠투리에(Sean Couturier)에게 경기 내내 봉쇄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으며, 경기의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한 점 역시 독일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

 

캐나다는 오늘 승리로 인해서 핀란드를 승점 1점차이로 바짝 추격하면서 A조 1위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포들이 살아나는 모습이 연일 나오고 있기 때문에 1위의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다. 독일 역시 슬로바키아를 잡으면서 승점 12점을 달성했기에 4위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 상황을 마련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1 - 7 노르웨이

D1A 킬러의 모습은 오늘도 건재한 노르웨이

이탈리아의 버티기 운영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두 피리어드나 버텨내면서 가능성 자체는 보였으나, 이탈리아의 만회골(1-2)이후 순식간에 5골을 몰아친 노르웨이의 공세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세 번째 골이 전의를 상실케한 골이라고 평해도 무방할 정도의 결과였는데, 1A급 팀을 상대로 시원하게 몰아칠 수 있다는 노르웨이의 힘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이로서 노르웨이도 승점 6점으로 잔류를 확정지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하나만을 바라봐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영국 1 - 7 슬로바키아

홈에서의 시원한 연승

전반적으로 판에 박힌 D1A 대 톱 디비전의 팀 경기였다. 슬로바키아가 3-0으로 앞선 시점에서 사실상 경기가 뒤집어 질 가능성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슬로바키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잡아야 하는 팀들은 확실하게 잡아내면서 승점 9점을 달성했으며, 현재 미국에게 승리하며 미국보다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는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8강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은 독일, 캐나다를 상대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기 때문에 승점을 까먹는 상황만 나온다고 할지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영국 입장에서는 이미 모든 눈은 마지막 프랑스전으로 향해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만 한다면 무조건 잔류를 할 수 있으며, 이번 대회의 프랑스는 상대에게 리드를 상당히 많이 내주는 다소 불안한 경기 운영을 가져가기 때문에 이 틈을 잘 살린다면 공략의 가능성은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 자체는 높지 않다.

 

스웨덴 4 - 3 스위스

지난 대회 결승 리매치 다운 치열한 경기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은 스웨덴이 한 발 앞서가면 스위스가 따라붙는 양상으로 펼쳐졌다. 시종일관 치고받고하는 경기 양상이 펼쳐졌는데, 결국 스웨덴이 51분 47초에 터진 올리베르 에크만 라르손(Oliver Ekman-Larsson)의 결승골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스웨덴이 가진 공격력이 뛰어난 수비수가 많은 장점이 여러모로 나왔던 경기였는데, 모든 골에 수비수가 관여함은 물론이고 팀의 3,4번째 골은 직접 마무리짓는 모습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주된 차이가 드러났다. 스위스 역시 역습과 공격 전개에서는 상당한 날카로움을 보여주면서 3골을 만들어낸 부분이 지금까지의 호성적을 증명하는 경기력이었다.

 

이로서 스웨덴은 승점 12점을 확보하면서 B조 2위로 올라서게 되었는데, 3자간의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서로간의 대결에서 모두 3점씩 따낸 상황이 되었고, 이후 득실에서 +22로 스위스의 +17, 체코의 +16과 차이를 보이기에 2위를 확정지을 수가 있었다. 1패로 시작하긴 했으나, 마지막 패 없이 순항한다면 1위까지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스위스는 러시아 체코와의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코 남은 일정 자체는 쉽지가 않다. 다만, 그래도 스웨덴과의 경기력이 최상위권과의 팀에서도 스위스의 하키가 먹힌다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으며, 이미 8강행이 확정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잔여 일정을 치를 수 있는 부분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