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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Top Division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조별 예선 6일차

미국 6 - 3 영국

미국의 조별 예선 최악의 경기

경기의 결과 자체는 미국의 완승이었으나 경기 내용이 특히 좋다고는 할 수가 없었다. 점수 차이를 벌리더라도 불안불안하게 지속적으로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으며, A조 최하위 팀을 상대로도 세 골 차이의 승리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처 뎀코(Thatcher Demko)의 경우 쉬운 리바운드와 같은 실점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뒷문을 제대로 닫는 데 실패했다. 현재 슈나이더까지 허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상황은 아주 좋다고는 할 수가 없다.

 

물론 스타 선수들의 스타파워를 이용해서 득점 자체를 만드는 자체는 문제가 없었으나, 조별 예선 최약체 팀을 상대로도 시원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지 못한 점이 현재 미국의 다소 실망스러운 조별 예선 결과를 대변하는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미 독일과 같은 경기 숫자를 치른 상황에서 승점이 4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독일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캐나다전 결과에 따라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기에,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불안한 점이 존재한다.

 

스위스 4 - 1 노르웨이

노르웨이 최고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닿지 않은 스위스의 힘

지난 경기들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노르웨이는 스위스의 속도와 기술을 앞세운 하키 훌륭하게 대처하면서 슈팅 수에서 42-32로 아주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이는 2피리어드에 부진함이 돋보였던 결과였기에, 1,3피리어드 자체의 경기력은 나쁘지가 않았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제노니(Leonardo Genoni)가 지키는 골문은 그렇게 녹록하게 열리지가 않았고, 안드레스 암뷜(Andreas Ambühl)의 노익장을 과시한 득점으로 스위스가 승리를 가져갈 수가 있었다.

 

스위스는 라트비아전을 제외하면 순위가 낮은 팀들을 상대로 모두 4골 이상씩을 기록하면서 속도와 기술을 여지없이 과시하고 있다. 노르웨이전까지 포함해 전력이 약한 팀들을 모두 잡아내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B조 3강인 러시아, 스웨덴, 체코와의 경기를 적은 부담감으로 치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독일 3 - 2 슬로바키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독일

경기의 주도권은 슬로바키아가 끌고가는 상황에서 독일의 선제골로인해 분위기가 독일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있었으나, 두 번의 파워플레이 기회를 살린 슬로바키아가 다시 역전을 일궈내는 상황이었다. 1-2의 상황이 끝까지 지속되었고, 독일은 엠티넷 상황에서의 만회골, 종료 27초전 드라이사이틀의 날카로운 슛으로 경기를 잡아내면서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슬로바키아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며, 그루바우어 역시 오늘도 벤치에 앉지 못하였으나, 마티아스 니더버거(Mathias Niederberger)가 선방쇼를 펼치면서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다. 독일은 NHL에서 활약하는 레온 드라이사이틀(Leon Draisaitl), 도미니크 카훈(Dominic Kahun)이 2라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동점, 역전골을 득점하면서 승부를 잡을 수가 있었다.

 

슬로바키아 역시 1라인에 배치한 NHL 선수들이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으나, 슈팅수 12-3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잡았던 1피리어드에 득점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뼈아픈 결과로 남게 되었다.

 

독일은 이번 경기의 승리로 인해서 현재 5,6,7,8위에 자리잡은 덴마크, 슬로바키아, 프랑스, 영국을 상대로 12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8강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또한,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충분히 1,2위로 마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초반 출발을 뒤로하고 3연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지게 되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캐나다, 독일전과 같은 경우는 마지막 수 초를 남기고 패하며 승점을 따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이다.

 

러시아 10 - 0 이탈리아

지난 세 경기 동안 전력이 약한 상대로 아주 화끈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러시아는 시작부터 거세게 이탈리아를 몰아치면서 손쉬운 승리를 차지했다. 지난 경기 분투했던 안드레아스 베르나르드(Andreas Bernard)는 경기 시작 31초만에 골을 허용했고, 1,2피리어드 초반까지 러시아의 19개의 슈팅에 무려 5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후속 등판했던 마르코 데 필리포 로이아(Marco de Filippo Roia)역시 16세이브 5실점으로 러시아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 역시 러시아의 가장 눈에 띄는 라인은 아니시모프, 구세프, 쿠체로프가 버티는 3라인인데 이 라인은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올라올 때마다 위협적인 찬스를 과시했고, 구세프와 쿠체로프는 합쳐 7포인트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선보이면서 이탈리아를 공략했다. 또한 그동안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던 2라인 쿠즈네초프-오베치킨도 각각 4포인트, 2포인트라는 경기 감각을 찾는 모습이 나온 점 역시 러시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러시아는 이탈리아전을 마치면서 일거에 득실이 +21까지 치솟으면서 B조 2위인 스위스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웨덴이 NHL 2라운드 종료 이후 가브리엘 란데스코그(Gabriel Landeskog), 욘 클링베리(John Klingberg)와 같은 주축 선수들이 합류함에 따라 전력이 더욱 강해졌는데, 1위 수성을 노리는 러시아로서는 스웨덴과의 일전이 상당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