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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Top Division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조별 예선 4일차

미국 3 - 2 (연장) 핀란드

이번 대회의 핀란드는 결코 약하지 않다.

미국이 베이니 베빌라이넨(Veini Vehvilainen)을 초반부터 잘 공략하면서 2-0으로 앞서나갈 때만 하더라도 미국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핀란드가 각각 1,2피리어드 종료 전 득점을 올리면서 2-2로 흘러갔으며, 3피리어드는 핀란드도 미국을 상대로 이번 경기 들어 처음으로 슈팅을 10개 넘게 기록하는 등 호각의 경기를 선보였다. 물론 승리는 3:3 연장에서 딜런 라킨의 골이 터진 미국이 가져가긴 했으나, 핀란드는 미국을 상대로도 0-2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의 또 하나의 스토리라인은 잭 휴즈와 카포 카코의 드래프트 1,2 순위 맞대결이라고 할 수가 있었는데, 잭 휴즈가 9분 여 만을 소화한 데 비해 카코는 중요한 순간마다 핀란드의 빙판에 올라서면서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최다 아이스타임(18:46)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팅의 숫자 역시 6-0으로 카코가 앞섰으며, 카코 라인의 슈팅 생산은 10개로 휴즈 라인의 5개를 두 배 이상 기록하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핀란드는 오늘의 승리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A조 1위를 기록하게 되었으며 A조의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 미국을 상대로 모두 승점을 땄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상황을 마련했다. 미국 역시 승점 3점을 고스란히 따지 못한 점은 아쉬우나 슬로바키아전의 패배 자체는 충분히 상쇄하는 결과를 핀란드 전에서 만들어냈다.

 

러시아 3 - 0 체코

스타군단 러시아에 굴하지 않는 체코

경기 자체는 안드로노프, 구세프, 자이체프의 엠티넷 골로 러시아가 3-0 승리를 거뒀으나, 러시아는 여전히 이름값에 비해 공격 전개에서 아주 깔끔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3,4라인의 조합 자체가 상당히 괜찮기 때문에 이 두 라인에서 득점이 나온 것이 주효했으며, 구세프와 쿠체로프는 탬파에서 같이 뛰는 모습을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할 정도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면서 오늘도 러시아의 공격을 주도했다.

 

체코 역시 경기력 자체가 나빴다고는 볼 수가 없고, 생각보다 좋은 공격을 보여줬지만, 포스트를 맞거나, 상대의 골리 바실렙스키에게 막히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말았다. 또한 3피리어드 두 차례의 파워플레이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산한 부분은 체코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기회를 날렸다고 할 수가 있다.

 

러시아는 B조의 두 개의 산맥 중 체코를 일단 넘으면서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여러모로 스웨덴과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코도 사실 러시아를 넘어서기는 힘든 전력이기 때문에 패배 자체가 큰 데미지로 다가오는 점은 아니기에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슬로바키아 5 - 6 캐나다

마크 스톤의 기사회생포로 살아난 캐나다

여러모로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였는데, 슬로바키아가 달아나면 캐나다가 곧바로 뒤쫓는 양상으로 주된 경기가 펼쳐졌으며, 3피리어드 중반 동점을 만들면서 슬로바키아가 공격에서 캐나다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종료 1.3초를 남기고 마크 스톤의 슛이 그대로 네트에 꽂히면서 캐나다가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슬로바키아는 최근 대회에서 전력의 차이를 수비 태세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경기는 슈팅수를 캐나다보다 더 많이 기록하면서 훌륭한 공격 전개로 경기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기력과는 별개로 승점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1초를 남기고 이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접전에도 불구하고 결과 자체는 다소 아쉽다고 할 수가 있다.

 

캐나다도 1,2,3라인에서 고르게 골이 나오면서 선수진의 깊이, 공격진의 힘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다만 매트 머리가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머리의 활약 혹은 혹은 하트의 활약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다.

 

캐나다는 오늘 승리로 승점 6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승점 확보가 깎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근성으로 만든 3점이기 때문에 이는 순위 싸움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미국전 승점 3점이후 2연패를 당하면서 아직 플레이오프권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 프랑스의 추격을 생각해야함과 동시에 아직 캐나다라는 난적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3점을 따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노르웨이 1 - 9 스웨덴

1라인의 활약을 위시한 스웨덴의 완벽한 승리

경기 시장 39초만에 알렉산데르 벤베리(Alexander Wennberg)의 득점으로 깔끔하게 시작한 스웨덴은 1피리어드부터 세 골을 넣는 로켓 스타트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사실은 1라인으로 기용된 벤베리가 소속 팀에서의 부진을 뚫고 2골 1어시스트로 스웨덴 대표팀에서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과, 빌리암 뉠란데르(William Nylander)역시 1골 4어시스트로 5골에 기여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스웨덴의 1라인 5인방, 라르손, 벤베리, 에크만-라르손, 회른크비스트, 뉠란데르는 4골을 기록함과동시에 무려 13포인트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면서 노르웨이를 압살하는데 최고의 선봉장이 되었다. 주전으로 출전한 야콥 마르크스트룀(Jacob Markström)역시 16세이브 1실점으로 어렵지 않게 승점을 차지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했던 노르웨이는 오늘 패배로 3연패를 당하면서 강등권 싸움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같은 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는 충분히 해 볼만한 전력이기에 이 두 팀을 잘 상대한다면 강등의 걱정은 아직 한 시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