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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Top Division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조별 예선 최종일

핀란드 2 - 4 독일

대표팀의 슈퍼 에이스 레온 드라이사이틀

핀란드가 전방위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NHL 선수들을 위시한 독일의 결정력에 무릎을 꿇었던 경기였다. 핀란드가 41개의 슈팅에서 2개의 골을, 독일이 21개의 슈팅에서 4개의 골을 뽑아내었으며, 독일의 4골 중 세 골에는 레온 드라이사이틀(Leon Draisaitl)과 도미니크 카훈(Dominic Kahun)과 같이 NHL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의 훌륭한 결정력이 힘이 되었다.

 

독일은 이번 조별예선에서 날카로운 득점력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역습에서 상당히 재미를 보며 팀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슬로바키아에 이어, 핀란드까지 잡아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승점을 15점까지 쌓아내면서 이후 펼쳐진 미국의 패배가 겹쳐 A조 3위로 조별 예선을 마감했다. 8강 합류와 더불어, 러시아를 피했으며, 체코의 선전으로 인해 스웨덴보다 해볼만한 체코를 만난 부분 역시 독일에게 운이 따르는 점이다.

 

핀란드는 자력 1위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고 불리는 독일에게 패함으로써 1위가 아닌 2위로 조별 예선을 마감했는데, 애꿏게도 2위로 마친데 비해 상대는 스웨덴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대진상으로는 썩 반갑지가 않은 대진이다.

 

체코 5 - 4 스위스

스위스의 상황이 만들어준 체코의 승점 3점

체코가 2피리어드까지 4-2를 만들때 까지만 하더라도 체코에게 상당히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0-1 상황에서 4-2까지 경기를 벌려냈기 때문인데, 이후 스위스가 4-4까지 추격에 성공하면서 경기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으나, 승점 3점을 따지 못한다면 순위 상승의 여지가 없었던 스위스(3점 확보시 체코와 동점이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우위)로서는 과감하게 엠티넷 전략을 걸었고, 결국 이 상황에서 체코가 한 골을 추가하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여전히 스위스의 속도와 기술이 체코와 같은 강호를 상대로도 충분히 먹힌다는 것을 확인했던 경기였으며,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스위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결과적으로 8강 상대가 캐나다로 정해진 점도 나쁜 소식이라고 할 수가 있다. 

 

체코는 이번 대회 벽이 될 수도 있었던 스웨덴과 스위스를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위로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전에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체코의 공격력이 조별 예선동안 상당히 훌륭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으며, 8강에서 독일을 만나긴 하나, 톱6 팀을 피한 부분만으로도 8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슬로바키아 2 - 1 (승부샷) 덴마크

굿바이 레전드!

슬로바키아 하키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선수 중 하나인 라디슬라프 나지(Ladislav Lagy)의 현역 마지막 경기로 은퇴를 모은 경기였다. 경기 자체는 이미 조별 예선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었으며, 슬로바키아가 승리하고, 노르웨이가 패배하면 슬로바키아가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라 올림픽 자동 진출을 바라볼 여지는 있으나, IIHF가 중국에 자동 진출권을 선사하면 이 마저도 날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양 팀 모두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슛아웃까지 가는 경기 끝에  슬로바키아가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면서 5위로 예선을 마감했다.

 

1979년 생의 나지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길고긴 선수 생활을 마감했는데, NHL은 물론, 유럽 각지의 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슬로바키아 하키를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라고도 할 수가 있다. 최근 6년간은 자국을 기반으로 한 팀에서 뛰었고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 시즌 20골 이상을 기록하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사하면서 최근 2년간 올림픽,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인 바가 있다. 이 경기에서도 슛아웃에서도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기 때문에 전설의 마무리로서 좋은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며 은퇴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슬로바키아는 그간의 수비적인 팀 색깔을 벗고, 다소 공세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던 이번 대회였는데, 이 과정에서 다소 경기력의 빈틈이 발생하면서 접전양상에서 까먹은 승점들이 8강 진출을 가로막는 데 크게 작용했다. 물론 이전의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면 더 안좋은 결과가 있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마냥 선택에 대한 비판만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는 승점 6점으로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프랑스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프랑스가 이번 대회 최약체 급이었다는 사실이 대회 도중 밝혀졌으며, 골텐딩의 문제와 같은 부분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변을 써내는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등 자체는 일찌감치 피하는 그림을 마련하면서 생존에 성공한 부분은 나쁘지 않은 결과이다.

 

노르웨이 1 - 4 라트비아

3피리어드 급격한 차이가 가른 승부

노르웨이가 경기의 초반 파워플레이로 리드를 잡았으나, 라트비아 역시 파워플레이에서 만회하면서 1-1을 만들었다. 승부의 차이가 확실히 벌어진 것은 3피리어드로, 라트비아는 3피리어드 6분부터 14분까지 약 8분여의 시간에 세 골을 몰아치면서 노르웨이의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트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이 경기도 현재 노르웨이의 전력상 라트비아를 잡기 어렵고, 라트비아도 이미 8강을 탈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 자체는 느끼지 않는 경기였다.

 

라트비아는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속도와 압박을 바탕으로 강팀을 상대로도 상당히 선전함과 동시에 자신보다 낮은 전력을 상대로는 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스위스를 따라가기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목표였던 8강 이상을 노리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톱 디비전에 잔류하는 팀으로의 모습을 매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노르웨이는 랭킹 9위가 무색하게 최근 행보가 상당히 좋지가 않다. 물론 D1A급 두 팀은 기가막힌 경기력으로 잡아내긴 했지만, 진작 8강 진출이 좌절되었으며, 12위인 라트비아와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갈수록 안타까운 상황이다. 다가올 1~2년이 노르웨이 하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시기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3 - 0 미국

캐나다는 캐나다

1피리어드 8분만에 두 골을 득점하면서 만들어낸 차이점을 잘 유지해 내면서 캐나다가 승리를 차지했다. 점수 차이가 아주 큰 경기는 아니었으나 캐나다의 완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캐나다의 경기 운영 자체가 깔끔했다.

 

캐나다는 오늘 승리로 전 경기 패한 핀란드를 밀어내고 1위로 조별 예선을 마감했다. 첫 경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경기를 모조리 잡아냈고, 주전인 매트 머리(Matt Murray)가 슬로바키아전 부진을 훌륭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못지않게 좋은 로스터를 자랑하는 미국까지도 완승을 거뒀기에 8강의 전망까지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스위스의 공격이 이번 대회 들어 상당히 날카롭긴 하나, 못지않게 캐나다의 경기력도 올라온 상황이다.

 

미국은 여전히 이번 대회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분명 대회의 돌풍의 팀 핀란드를 잡아낸 경기는 있으나, 개최국 슬로바키아에게 패배, 최약체 영국에게 3실점, 라이벌 캐나다가 시원하게 잡아낸 독일전 마저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당부분 승점을 까먹었고, 그 결과 8강에서 러시아를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물론 미국의 선수진이 러시아를 상대로도 경쟁력이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경기력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만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스웨덴 4 - 7 러시아

슈퍼 파워 러시아

스웨덴이 1피리어드를 압도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의 불안한 수비력과 공격 지향적인 공격수 선발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느껴졌으나, 러시아는 스웨덴이 순간 허술한 경기력을 선보인 2피리어드에 무려 6골을 몰아치면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물론 스웨덴이 이후 세 골을 만회하긴 했으나,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그 동안 사실상의 1라인의 모습을 보여준 아니시모프,쿠체로프,구세프에 대한 강한 마크로 이 라인에서 득점이 많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말킨의 1라인, 쿠즈네초프의 2라인에서 각각 3골씩 나오면서 1,2라인이 대폭으로 살아났기 때문에, 앞으로 러시아를 상대해야만 하는 상대에게 여러모로 골치아픈 상황이 펼쳐졌던 경기였다. 

 

러시아는 스웨덴에게도 대승을 거두면서 조별 예선에서 7전 전승으로 승점 21점을 올리면서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다만 미국의 부진으로 1위임에도 불구하고 대진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나, 미국의 예선에서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러시아의 우세가 점쳐지는 부분이 있다. 스웨덴은 체코에게 당한 1패가 크게 작용하면서 3위로 예선을 마감했다 8강에서 핀란드를 만나는 점은 올해 핀란드가 전력이 아주 강하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의외로 대진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