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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Top Division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메달 결정전

동메달 결정전

러시아 3 - 2 (승부샷) 체코

바실렙스키!

조별 리그 때의 경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러시아가 경기의 첫 골을 올렸으나, 41초 만에 따라 잡혔고 5분 뒤에 체코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1피리어드부터 치고받는 양상으로 두 팀이 경기를 이어나갔다. 2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러시아가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이후 3피리어드부터는 일방적인 체코의 공세로 경기가 진행되었으나, 결국 득점은 나지 않았고, 승부샷에서 코발추크, 구세프의 득점으로 러시아가 동메달을 확보했다.

 

러시아는 4강,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속으로 아쉬운 경기를 선보였다. 다만 두 경기의 차이라고 한다면 승과 패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슈퍼스타 공격진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두 경기에서 고작 두 골을 올린 점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

 

그래도 안드레이 바실렙스키(Andrei Vasilevskiy)가 국가 대표 레벨에서 최고의 골텐더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는 점은 이번 대회 러시아 대표팀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좋은 골리를 선발하지만(보브롭스키, 발라모프), 국제전과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바실렙스키의 4강, 동메달 결정전의 활약은 이러한 과거를 깰 만한 활약이었다. 오늘 경기도 48세이브 2실점, 지난 경기도 29세이브 1실점으로 최고의 가까운 활약을 펼쳤으며, 3피리어드 이후 일방적인 체코의 공격(3피리어드 이후 슈팅 수 8-24)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바실렙스키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체코는 2경기 연속 분패를 하긴 했으나, 서드 골리를 출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불과 2점으로 묶어냄과 동시에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4강전의 캐나다 전 역시 공격의 전개 자체는 훌륭했기 때문에 톱 6의 강력한 축을 형성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금메달 결정전

캐나다 1 - 3 핀란드

결승까지 이어진 핀란드의 상승세

시어 시어도르(Shea Theodore)의 환상적인 골로 캐나다가 먼저 경기의 선제골을 득점했으나, 핀란드가 파워플레이에서 한 점을 만회한 이후 3피리어드 두 골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스코어만 놓고 봤을 때는 완벽한 조별 예선의 재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다.

 

러시아를 옥죄인 핀란드의 수비력은 캐나다를 상대로도 계속되었다. 견실하게 상대를 마크하며 중앙 지역으로 주는 패스 동선을 원활하게 차단하면서 상대방의 공격 옵션을 지워나가는 운영은 경기력이 오른 캐나다로서도 뚫어내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더불어 상대방의 실수나 빈틈을 완벽하게 득점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중요한 3피리어드에 만들어내면서 결과적으로 러시아전에서 승리했던 공식을 그대로 결승전에서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핀란드의 주장인 마르코 안틸라(Marco Anttila)는 경기의 동점골과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지난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승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오늘도 마스크를 쓴 케빈 란키넨(Kevin Lankinen) 역시 43세이브 1실점을 올리면서 핀란드 수비 하키의 최종 관문으로서 철벽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유카 야로넨(Jukka Jalonen) 감독의 수비 시스템이 한 번 재조명받을만한 결과라고 할 수가 있는데, KHL 최고의 수비팀이었던 요케리트 헬싱키를 만들었던 수비 시스템을 완벽하게 국가대표팀에 자리 잡게 만들었으며, 쟁쟁한 NHL 선수들이 즐비한 스웨덴, 러시아, 캐나다를 상대로도 장기인 수비 하키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과 역시 최상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캐나다는 경기를 크게 풀지 못하진 않았으나, 첫 골 이후에 뿌리치는 골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핀란드의 늪에 빠지고 말았고, 3피리어드 두 번째 골을 실점한 이후로는 점차 조급해지고 말았다. 이 와중에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추가 실점은 지난 조별 예선부터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핀란드를 상대로는 결코 나와서는 안되는 실점이었다. 캐나다는 3피리어드 무려 21개의 슛을 쐈지만, 모조리 차단당하면서 추격에 실패하며 결과를 뒤엎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