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IHF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4강전

러시아 0 - 1 핀란드

최강의 창 러시아를 버텨낸 핀란드의 방패

팽팽하게 치닫던 경기는 3피리어드 러시아 선수들의 턴오버로 이은 역습 찬스에서의 한 골로 결정이 나고 말았다. 결국 이를 끝까지 지킨 핀란드의 승리였다. 

 

핀란드는 러시아를 가장 까다롭게 하는 상대인 만큼 러시아 선수들의 성향과 공격 지역에서 휘저으면서 패싱 플레이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끈질기게 달라붙으면서 차단했다. 특히 위험한 지역인 중앙으로 나가는 패스와 같은 부분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러시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가 있었다.

 

결과 자체가 아주 놀랍지 않은 이유는 대회 직전에 펼쳐졌던 연습 경기와 너무도 유사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연습 경기에서 핀란드는 러시아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었고, 당시 멤버는 현재 멤버와 거의 같았다. 당시에도 케빈 란키넨(Kevin Lankinen)이 셧아웃을 거두었으며, 러시아의 골리는 알렉산드르 게오르기예프(Alexander Giorgiev)에서 안드레이 바실렙스키(Andrei Vaslievskiy)바뀐 차이로 나타난 실점 차이 뿐이었다.

 

이번 결과는 또한 상대 하키 스타일을 잘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는 부분을 역설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해 까지 요케리트의 수장이었던 유카 야로넨(Jukka Jalonen)씨는 러시아의 감독 일리야 보로뵤프(Ilya Vorobyov)의 스타일과 다년간의 KHL 경력으로 인해 러시아 하키를 상당히 잘 알고 있는 감독이며, 보로뵤프 감독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순간 라인 변화 능력과 같은 부분 잘 공략하면서 승리를 따 낼 수 있었다. 올 시즌 SKA는 패하는 경기에서 이런 양상이 상당히 많았기에, 정규시즌 SKA와 비슷한 느낌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쿠체로프, 구세프, 다도노프를 제외하면 슈퍼스타 선수들의 활약이 좋지 않았다. 9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쿠즈네초프, 말킨이 6포인트, 코발추크가 5포인트, 1라인 윙어 그리고렌코가 4포인트, 오베치킨이 3포인트, 카프리조프가 8경기 2골에 그치면서 기대했던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는 데 실패했고, 이번 경기는 3라인까지 침묵하는 결과를 맞이하며 명성에 걸맞은 위력을 보이지 못한 채 지고 말았다.

 

캐나다 5 - 1 체코

결정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 캐나다

캐나다가 결정력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며 5-1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2,3번째 골이 2피리어드 시작 5분만에 터진 부분이나, 3피리어드에도 46분, 53분과 같이 짧은 시간에 득점을 가져가면서 결정력에서 차이점을 보여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매트 머리(Matt Murray)가 40세이브 1실점을 거둔 부분 역시 머리가 경기력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완연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항상 기복이 큰 것이 단점이지만, 도리어 너무 큰 기복이 장점(잘 할 때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기량)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캐나다는 우승을 위해서는 이를 잘 살려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캐나다는 오늘 경기도 1라인 선수들인 너스, 두보아, 스톤에게서 3골이 터지면서 스톤이 중심이 된 1라인에서의 큰 활약 역시 캐나다의 높은 결정력을 뒷받침하는 선수들이 되었다. 물론 2,3라인에서도 한 골씩이 더해지면서 더욱 승리에 무게를 실었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

 

체코는 캐나다를 슈팅수에서 압도(41-30)하는 훌륭한 공격 전개 능력을 선보였고, 실제로 1:1과 같은 상당히 좋은 찬스도 많았으나, 경기 종료 6분전 토마시 조호르나(Tomáš Zohorna)의 골 이외에는 골 생산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하고 말았다. 다만, 체코가 못했다기 보다는 매트 머리의 선방이 상당히 많았다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결코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4강 2경기를 끝으로 결승 대진이 캐나다 - 핀란드라는 개막전 매치업으로 결정되었고, 동메달 결정전은 B조 1,2위인 러시아와 체코가 만나게 되었다. 조별 예선 당시에는 핀란드가 3-1 승리를, 러시아가 3-0 승리를 거두었는데, 메달 결정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날 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