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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WC ~ Division 1

2019 IIHF 월드챔피언십 디비전 1 그룹 A 7일차

13경기, 슬로베니아 9 - 0 리투아니아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괴수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가 무려 9골을 득점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리투아니아에 9-0 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슬로베니아는 무려 35개의 슈팅에서 9골을 뽑아내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슬로베니아는 1라인의 스타 선수들 코피타르, 사볼리치, 코바체비치와 같은 선수들이 모두 2포인트를, 2라인 선수들도 모두 1포인트 씩 기록한 데 이어 3,4라인에 뛰는 미하 자이치(Miha Zajč)가 3어시스트, 얀 드로즈그(Jan Drozg)가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전방위적으로 리투아니아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완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팀의 미래로 평가받는 드로즈그가 마지막 두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의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부분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슬로베니아가 이번 대회에서 무르사크의 은퇴와 함께 로크 티차르(Rok Tičar), 지가 예글리치(Ziga Jegrič), 얀 우르바스(Jan Urbas)와 같은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드로즈그와 같은 선수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음 대회에서는 팀의 깊이가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더불어 내년 개최까지도 노리는 입장이기에 더욱 1군급 출진이 유력한 전망이다.

 

또한 한국전에서 크게 무너졌던 핀타리치를 대신해 출장한 루카 그라치나르(Luca Gračnar)는 오늘도 30세이브 무실점을 달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는 장면이 있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대회를 치른 슬로베니아 입장에서는 만약 그라치나르를 1경기에서 부터 기용했다면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되고 말았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한국전의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는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0-9 완패를 당하면서 강등을 확정짓고 말았다. 승점 3점을 딴다고 하더라도 잔류 가능성이 희박하긴 했으나, 마지막 경기의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았다. 버티는 하키의 힘이었었던 만타스 아르말리스(Mantas Armalis)는 전경기 피로의 여파가 느껴지는 18세이브 6실점으로 승리의 1번 조건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많은 득점력을 기대할 수 없는 리투아니아 입장에서는 이는 너무 치명적인 결과였다.

 

14경기, 벨라루스 1 - 4 한국

벨라루스의 빈틈이 만들어낸 의외의 결과

벨라루스는 경기의 첫 골을 2분 40초만에 만들어내면서 한국과의 수준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의 승패가 이미 관계가 없어진 벨라루스는 분위기를 확실히 휘어잡기보다는 다소 느슨한 운영을 보여주었으며, 수비진의 블루라인 퍽처리 실수, 골리의 느슨한 리바운드와 같은 부분에서 실점을 연발하면서 어느덧 경기를 따라가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며, 이때 경기를 바꿔내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번 경기 역시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훌륭했다라고는 할 수가 없으나, 매트 돌턴(Matt Dalton)이 모든 슛을 막아내면서 버티는 운영에서 힘을 받기 시작했으며, 1,2차전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던 상대방의 실수를 완벽하게 캐치하는 능력을 벨라루스를 상대로도 보여주는 데 성공하면서 상대가 여지를 제공한 경우에는 이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힘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또한 이번 경기 역시 1라인이 완벽하게 봉쇄되었던 경기였으나, 신상훈이 엠티넷 골을 포함해 무려 4골을 득점해내면서 보조 득점 부분에서 힘을 실어준 부분도 좋았다.

 

한국은 비록 승격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상대방의 실수를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모습을 과시하면서 3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물론 승리한 경기에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전반적인 기량은 많이 밀린 것이 사실이나, 상대방의 턴오버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적은 기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득점이 날 기회가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으며, 실제로 이를 득점으로까지 연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올해보다 문턱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내년 대회를 기약할 수 있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벨라루스는 지난 경기에서 승격을 확정지어 동기 부여를 잃어버렸다는 부분에서 경기력에서 틈을 보여주고 말았고, 경기의 첫 골이 일찍 나온 부분 역시 이 틈을 더욱 키우는 원인 중 하나였다.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이 상당히 느슨했던 결과 리드를 굳혀야 하는 타이밍에 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또한 치명적인 실수 몇 차례가 여지없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최악의 결과로 마지막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세 번째 골을 제외한다면 모두 실점 기회 자체를 원천차단할 수 있었다.

 

벨라루스가 첫 세 경기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수월하게 차이점을 만들어나간 반면, 마지막 두 경기인 카자흐전에서는 초반 화력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분위기를 내 준 점과 한국전은 실수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상당히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는데, 이는 톱디비전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벨라루스의 모습이 아닌 눈에 띄는 약점 한 두 개씩 존재하는 D1A 팀들의 모습이었다. 만약 내년 톱디비전에서도 마지막 두 경기급의 경기력이 재현된다면, 앞으로도 강등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장담할 수가 없다.

 

또한 슬로베니아의 젊은 선수 드로즈그가 뛰어난 활약을 보인 반면, U20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벨라루스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예고르 샤랑고비치(Yegor Sharangovich), 막심 수시코(Maxim Sushko)가 대회 내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부분 역시 다소 걱정스러운 대회가 되고 말았다.

 

15경기, 카자흐스탄 3 - 1 헝가리

홈에서 전승 승격을 확정지은 카자흐스탄

전력차이가 나는 확실한 승리였다. 카자흐스탄은 1,2,3라인에서 모두 한 골씩 터트리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냈으며, 대회 처음으로 출장한 세르게이 쿠드럅체프(Sergei Kudryavtsev)도 31세이브 1실점으로 뒷문을 완벽하게 책임지면서 5전 전승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카자흐스탄으로서는 니키타 미하일리스(Nikita Mikhailis)가 오늘도 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득점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면서 소속 팀인 바리스에서의 상승세가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가 있었다. 바리스에서도 마찬가지고 북미 출신 선수나, 대표팀에서도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서도 자국 출신 선수가 팀의 득점을 이끌었다는 부분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스타 공격수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10실점 이상을 거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모든 경기에서 3골 이상씩을 득점함과 동시에 한 자리대 실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팀의 전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승으로 톱디비전 진출이라는 홈에서의 최상의 모습으로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공격에서 불이 붙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의 차이가 극심했던 부분은 내년 톱 디비전에서 잔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점이다.

 

헝가리는 강력한 압박과 공격으로 대변되는 팀 컬러를 대회 내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팀이 되고 말았다. 당초 생각보다 좋은 전력이었기 때문에 팀 자체의 경쟁력은 아주 나쁘다고 볼 수 없었으나, 리투아니아전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 리드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경기 내부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대응 능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감독의 부재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 포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