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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2020 KHL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2019-20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일차 ~ 서부

(8) 토르페도 니즈니노브고로드 1 - 2 (OT) CSKA 모스크바

CSKA 3-0 리드

CSKA가 마민의 골이 8분만에 터지면서 또 수월하게 나가는 듯 했으나, 토르페도도 벨레비치가 10분만에 역습에 이은 리바운드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연장으로 향했으나, 연장에서 슬레피셰프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CSKA가 3연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토르페도 입장에서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넵테히미크와 마찬가지로 시리즈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실제로 CSKA를 60분까지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티호미로프가 37세이브 2실점으로 상당히 분전했으며, 2피리어드를 제외하면 슈팅수도 크게 밀리지 않았을 정도로(23-24) 훌륭한 경기를 했으나, 여전히 자퍄로프, 래티, 바르나코프, 셴펠트, 슈레더가 골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아쉬운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여러모로 넵테히미크와 유사한 처지에서 유사한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토르페도는 연장전에 잡았던 파워플레이 기회에서 소로킨이 보드에 튄 퍽의 행방을 놓친 상황에서 래티 앞으로 퍽이 떨어지면서 결승골의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어처구니 없이 퍽이 네트를 비껴가고 말았고, 이후 1분 뒤 CSKA는 토르페도 오를로프의 실수를 슬레피셰프가 날카로운 슛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가 마무리되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CSKA는 이번 경기를 연장 접전끝에 잡아내기는 했으나,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지난 두 경기에서는 세 골 이상씩을 만들어내면서 걸어잠그는 느낌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경기의 경우 동점으로 따라잡힌 다음 2피리어드 14-6으로 상당히 유리한 양상으로 경기를 전개했으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연장에서 결승점 실점의 직전까지 몰렸기에 4경기에서는 개선점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5)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5 - 4 (OT) 디나모 모스크바 (4)

디나모 2-1 리드

부상 회복으로 전선에서 이탈했던 보차로프가 주전으로 복귀하면서 이미 2-0으로 앞서고 있던 디나모 입장에서는 또 다른 호재를 경기 전부터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디나모는 보차로프의 복귀를 축하하듯 시작부터 몰아치기 시작했는데, 경기 시작 4분만에 폴리갈로프, 랴민의 골이 터지면서 후다체크를 강판시켰고 이후 무라노프의 골까지 터지면서 여러모로 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스파르타크는 타임아웃을 불렀고, 보기 드물게 즈나로크스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플레이를 주문하는 모습이 펼쳐졌는데, 이후 스파르타크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후 스파르타크는 퍽을 살짝 쳐 놓고 들어가며 장기인 활동량과 스케이팅을 살리는 본연의 플레이를 찾기 시작했고, 2분만에 주보프의 동점골, 1피리어드 종료 직전 표도로프의 만회골, 2피리어드 중반 호흘라초프의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디나모도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경기 동점을 허용한 1분만에 다시금 1라인 선수인 시파초프, 야시킨, 차이코프스키가 경기를 역전 시키는 골을 만들었으며, 다시 4-3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경기 최후반부 자이체프의 트리핑 페널티 이후 잡은 파워플레이에서 스파르타크는 또 헤르슬레이가 골을 만들면서 동점 &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갔으며, 연장 15분만에 코틀랴렙스키의 결승골로 한 경기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스파르타크는 경기의 상당히 초반부에 과감한 타임아웃을 부른 이후 플레이를 정돈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가 있었으며, 보차로프를 차분히 공략해내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또한 4라인의 치플라코프가 2어시스트, 코틀랴렙스키가 결승골을 뽑아낸 데 이어, 3라인의 호흘라초프가 1골 1어시스트, 1라인의 표도로프의 골, 2라인의 주보프의 골까지 겹치면서 모든 라인에서 골이 나온 부분도 좋은 점이다. 또한, 구원 등판한 베스팔로프도 들어오자마자 첫 실점을 하긴 했으나 34세이브 2실점으로 후다체크의 부진을 메우는 활약으로 승리를 따낸 점도 좋았던 점이다.

 

디나모 입장에서는 모처럼 깊이 자원들이 득점의 선봉에 서면서 상당히 좋은 경기 양상을 만들어냈으나, 시즌 내내 확고한 주전의 모습을 보인 보차로프가 숱한 리바운드를 비롯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44세이브 5실점으로 안타까운 결과를 보여주고 말았다. 이번 결과는 여러모로 디나모에게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었는데, 다음 경기에서 '3차전 무너졌으나 확고한 주전이었던 보차로프를 기용할 것이냐', '1,2차전 잘하기는 했으나, 정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예료멘코를 투입할 것'이냐라는 상당히 어려운 선택지에 놓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