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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2020 KHL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2019-20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10일차

동부

(4) 압토모빌리스트 예카테린부르크 1 - 2 시비리 노보시비르스크 (5)

시비리 4-1 승리

시비리가 정규 시즌의 압도적인 전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4승 1패로 무난하게 2라운드로 진출했다. 시비리는 16분 파워플레이에서 사유스토프의 골, 24분 체살린이 상대의 라인 변경 실수를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앞서나갔고, 압토모빌리스트는 다추크의 파워플레이 만회골이 있었으나 시비리가 끝까지 걸어잠그는 데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시비리는 오늘도 파워플레이 및 상대방의 실수를 살리는 득점이 나오면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진입을 차단하는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압토모빌리스트 공격의 리듬을 흔들었다. 더불어 최종 라인에는 1라운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골리 중 하나인 세테리가 버티고 있다는 점 역시 수비적인 운영을 가능케 한 요인이라고 할 수가 있다. 또한, 여지껏 1라인 선수들이 활약의 중심이 되어 승리했다면, 오늘은 사유스토프, 체살린과 같은 2~3라인 자원의 활약이 있었다는 점 역시 훌륭했다.

 

또한 이번 2라운드 시비리가 올라간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점은 아직까지 승자가 나오지 않은 동부의 나머지 시리즈인 아반가르트-살라바트 전에서 살라바트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만약 살라바트가 올라가게 된다면, 시비리는 2라운드에서 아크 바르스 대신 바리스를 상대하기 때문에 더욱 더 잘 풀릴 가능성도 생긴 상황이다.

 

압토모빌리스트는 잘 풀린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시리즈 내내 시비리의 골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실제로 승리한 4차전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4득점에 그치고 말았고, 득점을 푸는 가장 중요한 자원인 도즈, 메이첵이 각각 1포인트에 그친 점 역시 팀의 부진에 상당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한 4차전을 제외하고는 선제골을 넣은 경기가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끌려가는 양상이 지속된 점 역시 지독하게 풀리지 않은 이번 시리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서부

(4) 디나모 모스크바 4 - 1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5)

디나모 3-2 리드

항상 득점을 치고받던 양상의 경기가 아닌, 0-0의 양상이 2피리어드 후반까지 지속되었던 경기였다. 경기의 포문을 연 것은 또 한 번 디나모의 1라인이었는데, 훌륭한 콤비플레이가 터지면서 선제골을 득점했다. 이후 3피리어드 중반 아피노게노프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까지 리드가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 후반 5분여를 남기고 디나모가 연속적인 페널티를 범했고, 5:3 파워플레이 찬스에서 골리까지 빼면서 스파르타크가 총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스파르타크는 곧바로 헤르슬레이의 골로 따라붙으면서 2-1로 추격했으나 호흘라초프의 안일한 패스가 폴리갈로프가 차단된 이후의 슛이 엠티넷 골로 연결되면서 추격을 뿌리쳤고, 이후 야시킨이 또 한 번 엠티넷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디나모는 2경기 연속 베테랑 아피노게노프를 라인업에 기용했는데, 결승골을 올리는 활약을 해 주면서 믿음에 보답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추격을 당했던 흐름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골이었다. 또한 경기의 첫 골을 올린 1라인(시파초프, 페테르손, 야시킨)도 공격 지역에서 확실한 플레이로 첫 골을 만들면서 흐름상 중요한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오늘도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다고 할 수 있다. 주전 마스크를 쓴 예료멘코 훌륭한 세이브를 연발하며 35세이브 1실점으로 지난 경기의 부진을 확실히 만회했던 점 역시 좋았다.

 

스파르타크는 경기력 자체가 결코 나쁘지는 않았으나, 상술한 대로 예료멘코의 활약이 상당히 좋았으며, 헤르슬레이의 만회골 이후 추격의 조건이 마련되었던 마지막 엠티넷 찬스에서 안일한 패스를 한 점은 많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만회골 장면이 아주 깔끔한 셋업플레이로 나오면서 기대를 고조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