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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2019 KHL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2018-19 가가린 컵 파이널 프리뷰

2018-19 시즌 KHL도 어느덧 진정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HL과 서부의 절대 강호라고 할 수 있는 CSKA와 밥 하틀리가 재단한 북미식 옷을 입은 아방가르드 옴스크의 여지껏 한 차례도 펼쳐지지 않았던 대진이 펼쳐지게 되었다.

 

(W1) CSKA 모스크바 - 아방가르드 옴스크 (E4)

정규 시즌 전적: 2승 0패, CSKA 우세

2018/10/7 아방가르드 옴스크 2 - 4 CSKA 모스크바

2018/12/6 CSKA 모스크바 3 - 2 아방가르드 옴스크

 

1라인: CSKA 우세

시즌 초반부터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키릴 카프리조프(Kirill Kaprizov)-린든 베이(Linden Vey)-미하일 그리고렌코(Mikhail Grigorenko)의 조합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당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 선수가 현재까지 쌓은 포인트는 35포인트로 팀의 1라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이에 비해 아방가르드의 1라인은 득점력이나 파괴력 측면에서는 CSKA의 화력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일리야 미헬예프(Ilya Mikheyev)가 부상에서 복귀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세르게이 슈마코프(Sergei Shumakov)도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나, 타일러 벡(Taylor Beck)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1차적인 득점원에서는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공격진 깊이: 아방가르드 우세

아방가르드의 장점은 이번 시즌 공격력의 분산 측면이다. 세르게이 시로코프(Sergei Shirokov), 데니스 제르노프(Denis Zernov), 키릴 세묘노프(Kirill Semyonov), 다비드 데하르네(David Desharnais)가 모두 경기당 0.5포인트 이상을 올려주면서 분전하고있다. 또한 이 선수들은 1-3라인에 전방위적으로 분포하면서 활동량과 같은 부분에서 팀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역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CSKA는 콘스탄틴 오쿨로프(Konstantin Okulov)가 15경기 12포인트로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막심 샬루노프(Maxim Shalunov), 안드레이 스베틀라코프(Andrei Svetlakov)과 같은 선수들이 활약 해 주고 있으나 활동량과 같은 부분에서는 아방가르드의 선수들의 기여도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체킹라인: CSKA 우세

KHL 어떤 1라인과 매치해도 밀리지 않는 세르게이 안드로노프(Sergei Andronov)의 존재 덕분에 CSKA는 항상 매치업 상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가 있는 팀이다. 물론 그에 못지않은 수비력을 지닌 이반 텔레긴(Ivan Telegin)도 CSKA의 체킹라인을 강화하는 선수들이다. 옴스크의 경우 전반적인 선수들이 투웨이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으나, 안드로노프, 텔레긴에 버금가는 셧다운 급의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수비진: 호각

1차적으로 수비진의 공격 지원 부분을 살폈을때는 CSKA가 니키타 네스테로프(Nikita Nesterov), 매트 로빈슨(Mats Robinson)이 훌륭한 공격 지원(10포인트, 8포인트)으로 팀의 공격을 풀어가는 데 힘을 주는 선수들이다. 수비진의 공격 지원부분은 아방가르드도 결코 밀리지 않는 것이 15경기에서 16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코디 프랜슨(Cody Franson)의 존재와 강력한 슛을 지닌 막심 추디노프(Maxim Chudinov) 덕분이다.

 

이후 수비진의 깊이도 나쁘지 않다. CSKA의 네스테로프-블라지옙스키, 로빈슨-달베크, 나우멘코프-마르첸코와, 아방가르드의 예멜린-포카, 프랜슨-피브차킨, 본드라예프-추디노프가 구성하는 수비진은 어디가 우위에 서 있다고 말하기 힘들정도로 공격의 기여 및 수비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골텐딩: CSKA 우세

아방가르드의 이고리 봅코프(Igor Bobkov)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1.73, 92.7%라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KHL 최고의 골리인 일리야 소로킨(Ilya Sorokin)의 1.26, 94.3%에 비하면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소로킨은 지난 해 까지 불안한 모습을 드문드문 보여주면서 도중에 교체된 경기도 상당히 많았으나, 이번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는 이러한 약점까지도 해결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CSKA의 우위를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페셜 팀: 호각

아방가르드의 파워플레이는 포스트시즌에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성공을 견인하고 있는 요소이다. 15경기에서 21/61, 34.4%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면서 SKA, CSKA보다도 8% 가까이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와 골텐딩이 강력한 살라바트를 상대로도 전혀 퍼센티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강력하다고 말 할 수 있다.

 

CSKA의 파워플레이는 26%로 3위에 위치해 있으나, 파워플레이 1라인에서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으며, 동시에 강력한 페널티킬링(87%)를 자랑하기 때문에 다소 약한 파워플레이가 상쇄되는 위치에 있다. 

 

변수: 아방가르드의 강한 압박

아방가르드는 올 시즌 밥 하틀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당히 강력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북미식의 운영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3라운드에서 아방가르드의 힘으로 작용하면서 역시 북미 시스템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 패싱 & 공간 위주로 화려하게 풀어나가는 러시아식 시스템을 잡아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이번 시리즈에서도 적용될 수가 있는데, 러시아 하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CSKA이기 때문이다. 아방가르드의 체제가 수월하게 먹혀든다면 의외로 수월하게 시리즈를 풀어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

아방가르드가 하틀리 감독의 체킹 위주의 하키와, 균등한 득점 지원 및 수비진의 안정적인 득점으로 인해서 업셋을 양산하고,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스토리를 가진 살라바트까지 무너뜨리면서 인상깊은 시즌을 보낸 것은 사실이나 CSKA역시 정규시즌 돌풍의 팀 디나모 모스크바를 비롯 서부 결승에서 SKA를 7차전 끝에 제압하면서 가가린 컵에 올라온 만큼 이야깃거리로 무장한 것이 사실이다.

 

보조 득점원을 제외한다면 CSKA가 대부분의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정규 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펼친 데 이어 약점이던 1라인 득점원까지 보강된 CSKA의 저력을 막을 팀은 올 시즌 KHL에서는 없어보인다. 더불어 높은 시드로 인해서 홈 아이스의 이점을 얻고가는 것 역시 CSKA에게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며, KHL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드는 의미있는 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4-2 CSKA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