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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2019 KHL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2018-19 가가린 컵 동부 결승 프리뷰

(4) 아방가르드 옴스크 - 살라바트 율라예프 우파 (6)

KHL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동부 결승에서 1,2,3번 시드가 모두 탈락한 시리즈가 되었다. 밥 하틀리(Bob Hartley)감독 부임 이후 상당히 안정적인 팀으로 변모한 아방가르드와 골리, 1라인의 힘으로 상위 시드를 모조리 깨고 올라온 살라바트의 경기이다. 물론 전통의 라이벌 매치로 펼쳐지는 서부의 주목도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동부 결승 역시 상당히 좋은 스토리로 무장하고 있는 시리즈이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펼쳐진 5년간의 가가린 컵 결승전에서 모두 하를라모프 디비전의 팀들이 올라왔었고, 올해 역시 압토모빌리스트를 필두로 하를라모프 디비전의 강세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끝난 현 시점에서 아방가르드가 지난 해 챔피언인 아크 바르스를, 살라바트는 메탈루르크, 압토모빌리스트라는 하를라모프 디비전 최강팀들을 체르니셰프 디비전 아방가르드와 살라바트가 깨고 올라오면서 팀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1라인: 살라바트 우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살라바트의 1라인만큼 눈에 띄는 라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누스 오마르크(Linus Omark), 테무 하르티카이넨(Teemu Hartikainen), 유나스 켐파이넨(Joonas Kemppainen)이 구성하는 북유럽 트리오는 팀의 1라인, 스페셜팀과 같은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1경기에서 35포인트를 합작하면서 팀이 1,2라운드를 돌파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아방가르드 역시 포스트시즌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세르게이 슈마코프(Sergei Shumakov), 테일러 벡(Taylor Beck)과 같은 선수들이 각각 11, 1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굵직한 기여가 있으나, 이번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북유럽 트리오보다는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보조 득점원: 아방가르드 우위

일리야 미헤예프(Ilya Mikheyev), 세르게이 시로코프(Sergei Shirokov), 데니스 제르노프(Denis Zernov)와 같은 선수들이 1~4라인에 전반적으로 포진하며 안정적인 공격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아방가르드와는 달리 살라바트는 블라드미르 트카초프(Vladimir Tkachyov)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공격 부분에서 1라인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더불어 아방가르드에는 키릴 페트로프(Kirill Petrov), 다비드 데하르네(David Desharnais), 막심 탈보트(Maxim Talbot), 빅토르 스톨베리(Viktor Stålberg)와 같은 수비적인 부분까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부분 역시 아방가르드에게 미소를 짓는 부분이다.

 

수비진: 아방가르드 우위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수비수 최다 포인트에 빛나는 코디 프랜슨(Cody Franson)을 필두로 막심 추디노프(Maxim Chudinov), 빌레 포카(Ville Pokka), 알렉세이 예멜린(Alexei Yemelin)이 구축하는 탑 4의 경우 서부 2강 팀들과 비교해봐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특히 프랜슨은 포스트 시즌 수비수 최다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음과 동시에, 바리스의 데런 디에츠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방가르드 수비진에 가장 중요한 선수로 활약 중이다.

 

살라바트도 아르툠 세르게예프(Artyom Sergeyev), 필리프 라르센(Philip Larsen)과 같은 선수들과 베테랑 알렉세이 세메노프(Alexei Semenov), 그리고리 파닌(Grigory Panin)과 같은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으나, 수비의 공격 지원, 안정적인 수비력 모든 부분에서 아방가르드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필리프 라르센의 활약이 좋긴 하지만, 기여도 수준 자체를 굳이 비교한다면 막심 추디노프 급이라고 할 수가 있다.

 

스페셜 팀: 호각

파워플레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방가르드가 앞서는 부분이 있다. 아방가르드는 41번의 기회에서 15골을 성공시키면서 36.6%로 SKA, CSKA보다도 높은 KHL최고 수준의 파워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살라바트가 중요한 장면에서 파워플레이 골 자체는 있었지만, 43차례 기회에서 7골을 거두면서 오히려 파워플레이 기회가 더욱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워플레이 골 숫자 자체는 아방가르드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페널티 킬링으로 넘어간다면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살라바트가 34번의 기회에서 4실점으로 88.2%라는 경이적인 PK성공률을 보이는 반면, 아방가르드는 29차례의 기회에서 8실점으로 두 배에 육박하는 실점을 보이고 말았다. 아방가르드의 72.4%는 4강 팀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낮은 수치이며, 바리스를 2라운드에서 만난 부분이 좋은 페널티킬링을 유지하는데 어려운 상황 자체는 있었으나, 살라바트도 압토모빌리스트를 만난 것을 생각하면, PK에서의 살라바트의 위력은 확실하다.

 

골텐딩: 살라바트 우위

살라바트 돌풍의 가장 큰 주인공은 역시 유하 메트솔라(Juha Metsola)이다. 메트솔라는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출장하며 평균실점 1.23, 세이브 성공률 96.3%를 기록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기록 자체도 놀랍지만, 좋은 골리가 제법 많은 동부에서 1라운드 바실리 코세치킨(Vasili Koshechkin), 야쿱 코바르주(Jakub Kovar)와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둔 부분은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하다.

 

아방가르드의 주전으로 활약한 이고리 봅코프(Igor Bobkov)역시 9경기 1.68, 93.2%로 주전 골리로서 훌륭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고 팀의 1,2라운드 돌파를 이끈 부분은 사실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메트솔라의 경이로운 활약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결론:

많은 전문가들이 이 두 팀이 올라올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이번 동부 지구 플레이오프 레이스의 주인공이라도 봐도 과언이 아닌 두 팀들이다. 1라운드 스윕, 2라운드 바리스마저 손쉽게 5경기만에 제압하고 현재까지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아방가르드에 비해 살라바트는 1라운드부터 메탈루르크, 압토모빌리스트를 만나면서 쉽지않은 경기를 제압하면서 올라왔다.

 

물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유하 메트솔라와 북유럽 트리오가 보여준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고, 그 결과 어려운 경기까지 꾸역꾸역 잡아내면서 경이로운 행보를 이어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 팀이 공격, 수비진의 깊이 부분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1,2라운드에 걸쳐 상당히 저 득점전의 양상이 펼쳐졌던 살라바트와는 달리, 매 경기 수월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며 수월하게 돌파한 체력적인 이점까지 있기에 아방가르드의 우위가 점쳐진다

 

아방가르드 4-2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