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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2019 KHL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2018-19 가가린 컵 결승 4차전

80경기

(E4) 아방가르드 옴스크 2 - 3 (연장) CSKA 모스크바 (W1)

CSKA 4-0 우승

CSKA가 오랫동안 염원하던 가가린 컵 우승을 달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처음으로 KHL 플레이오프 우승에 성공했다.

 

CSKA의 초반 경기력은 좋지가 않았다. 지속적으로 페널티를 범하면서 아방가르드에 파워플레이 골을 실점했으며, 1 피리어드 14분경에는 안톤 슬레피셰프(Anton Slepyshev)가 키킹으로 인한 메이저 + 게임 미스컨덕트 페널티가 나오면서 경기를 상당히 수세적인 측면에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아방가르드는 세르게이 슈마코프(Sergei Shumakov)가 파워플레이 골, 코디 프랜슨(Cody Franson)마저 골을 뽑아내면서 소로킨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으며, 결승 들어서 처음으로 경기의 리드를 잡아내면서 CSKA가 추격을 해야만 하는 이전까지의 경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CSKA도 23분 키릴 카프리조프(Kirill Kaprizov)의 페이스오프 이후 날카로운 슛으로 한 점을 따라붙기는 했으나, 아방가르드도 수비전에 치중하면서 CSKA의 맹공을 버텨내는 양상으로 치닫는 경기였다. 하지만,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콘스탄틴 오쿨로프(Konstantin Okulov)의 동점골이 터짐과 동시에 수비전에 치중했던 아방가르드의 힘이 크게 빠지기 시작했고, 이 시점부터는 경기가 CSKA 쪽으로 많이 기울고 말았다. 공세를 유지하던 CSKA는 결국 1차 연장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막심 마민(Maxim Mamin)의 팁인으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최근 4년간 3차례 가가린 컵 결승에 진출했으나 우승을 하지 못했던 CSKA는 드디어 KHL 창립 이후 첫 우승을 일궈내면서 '정규 시즌에만 강력한 CSKA'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어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53승 9패라는 뛰어난 시즌까지 뒷받침되기에 더욱 값진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 이미 탄탄했던 전력에서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1라인의 득점력이 KHL 최고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 것이 우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리야 소로킨(Ilya Sorokin)은 가가린 컵 결승 4경기에서 2,3차전 셧아웃을 포함해 아방가르드에 고작 4실점만을 허용해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면서 자신이 KHL 최고의 골리라는 것을 증명하게 되었다. 중요할 때 무너졌던 예년 시즌과는 달리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한 차례만 교체되면서 CSKA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방가르드는 2011-12시즌 이후로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으나, 또 한 번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공수 양면에서의 기여와 공격진의 깊이라는 강점이 CSKA를 위협할 정도로 날카롭지 않았던 것이 2,3차전 연속 무득점을 통해서 증명이 되었다. 강점이었던 파워플레이를 살린 경기에서는 골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으나, CSKA가 페널티 자체를 많이 범하지 않았으며, 4차전에는 초반 주어졌던 메이저 페널티를 비롯한 숱한 파워플레이 기회에서 한 골 밖에 득점하지 못했던 부분은 탈락의 기로에 있었던 아방가르드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밥 하틀리 감독의 체제에서 북미 하키가 생각이 날 정도의 압박 경기와 전 북미 무대를 경험했던 훌륭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부진했던 지난 시즌 이후 1년 만에 팀이 180도 달라지면서 다음 시즌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자체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이라고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