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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 World Championship/IIHF 뉴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대진 확정

IIHF 연례 총회에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부문의 최종 예선 일정과 정보가 발표가 되었다.

 

올림픽 예선은 IIHF 랭킹을 기준으로 톱 8팀과 함께 개최국인 중국이 올림픽으로 직행을 하게 되며, 이후는 랭킹을 기준으로, 1차, 2차, 3차, 최종 예선을 차례대로 뚫어야하는 계단형 구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력 차이가 많이나는 팀들에게는 통과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더불어 해당 조에서 가장 높은 시드를 가진 팀에서 개최국이 되는 점 역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IIHF 랭킹은 최근 4년간 펼쳐진 대회의 성적(1개 대회 획득 가능 최다점 1200점)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연도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랭킹 점수에서의 가중치가 적어지는(19년 대회 100%, 18년 대회 75%, 17년 대회 50%, 16년 대회 25%) 특징이 있다.

 

올림픽 예선 1라운드
올림픽 예선 2라운드
올림픽 예선 3라운드
올림픽 최종 예선

한국의 경우 2019년 랭킹 17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최종 예선행을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월드챔피언십에서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벨라루스를 잡으면서 3위를 확정지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가 있다. 허나 동시에, 이번 17위라는 성과는 지난 올림픽의 자동 진출로 받은 900점(2019년 점수 기준)이 큰 도움을 한 것 역시 사실이다.

 

만약 당시 자동 진출이 불발되어 카자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와 같은 800점대를 받았다고 가정한다면, 점수는 동점이나 이번 대회에서 높은 성적으로 제칠 수 있었던 슬로베니아나 불과 50점 차이의 카자흐스탄과 같은 팀과 비교했을때 우위를 차지했다고 확실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예선 상대들

기회를 잘 잡아야한다고 언급한 이유는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노르웨이가 버티게 된 3팀에서 그나마 가장 약하다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를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노르웨이를 결코 얕볼 상대는 아니나, 톱 6의 팀들과도 상당히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던 슬로바키아와 라트비아와 비교한다면, D1A 팀들을 상대로만 훌륭한 경기를 선보인 노르웨이는 그나마 나은 상대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전망만을 언급하기 힘든 부분은 상술했듯이 2019년 대회에서는 D1A급 팀들을 수월하게 잡았으며(오스트리아 5-3, 이탈리아 7-1), 2018년 한국이 톱 디비전에 출전했을 당시 노르웨이의 어수선한 전력으로도 사실상 덤프 & 체이스에 이은 보드플레이라는 원패턴으로 한국을 잡아낸 전적이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더불어 올림픽 예선은 NHL 트레이닝 캠프보다 이전에 치뤄지기 때문에 NHL 시즌과 겹치지도 않아 마츠 수카렐로(Mats Zucarello)와 같은 특급 자원 역시 합류할 예정이기에 더욱 전력이 강력해질 것이다.

 

덴마크는 비록 1군이 아니었긴 하나, 한국이 이겨본 상대이며, 2018년 월드챔피언십의 모든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괜찮다고는 생각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전력은 F조의 가장 강한 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NHL 선수를 대거 선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를 대추격 끝에 잡는다거나, 이제는 당당히 세계 하키의 8강이라고 평할 수 있는 독일전의 석패, 심기일전하고 사실상 풀 전력으로 출전했던 슬로바키아와도 승부샷에서 석패했기 때문에 승점보다 나은 결과라고도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덴마크 출신의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점 역시 덴마크가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팀이라고 평가하는 요인 중 하나인데, KHL 요케리트 1라인 센터를 맡고있는 페테르 레긴(Peter Regin)을 시작으로 좋은 득점력을 지닌 윙어 니클라스 옌센(Nicklas Jensen), 살라바트 수비의 핵심인 필리프 라르센(Philip Larsen)과 KHL 핵심 선수들이 있으며, NHL에도 토론토의 주전 골리 프레데리크 안데르센(Frederik Andersen), 캡스의 3라인 센터 라르스 엘레르(Lars Eller), 위니펙 2라인의 핵심축 니콜라이 엘레르스(Nikolaj Ehlers), 앤더슨과 함께 콜럼버스의 보조 득점원에서 뛰어난 역할을 올린 올리베르 뵈르크스란드(Oliver Bjorkstrand)와 같은 뛰어난 자원들이 선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2018년 전력보다 훨씬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 3차 예선 최상위 시드를 지닌 팀인 사실도 최종 예선을 피곤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확정은 할 수가 없지만, 슬로베니아가 G조에서도 사실상 독보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슬로베니아가 3차 예선을 통과한다면 한국과 같은 조인 F조에 합류하게 된다.

 

물론 지난 대회에서 한국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깜짝 대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슬로베니아의 골텐딩이 무너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기 때문에 다음 번에 만나게 될 경우(2020년 D1A, 올림픽 최종 예선) 이러한 경기 양상이 재판되리라는 보장 역시 힘들다고 할 수가 있으며, 지난 대회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슬로베니아의 보조득점원들의 대부분이 합류하게 된다면 슬로베니아도 상당히 전력이 강력해지기에 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