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가가린 컵 2라운드 리뷰 ~ SKA - 디나모

(2) SKA 상트페테르부르크 4 - 1 디나모 모스크바 (3)

SKA 1 - 4 디나모

SKA 1 - 0 디나모

디나모 2 - 3 (OT) SKA

디나모 1 - 3 SKA

SKA 4 - 0 디나모

 

시리즈 흐름

정규 시즌의 압도적인 상대 전적(4전 3승 1연장승)을 바탕으로 첫 경기를 잡았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디나모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보였다. 하지만, 2,3차전 연이은 신승을 거둔 이후 SKA가 완벽하게 디나모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4,5차전은 디나모의 공격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면서 어렵지 않게 4-1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디나모 패배 요인 1: 드미트리 카가를리츠키의 이탈

2차전 들어가기 전 카가를리츠키가 부상으로 인해서 라인업에서 빠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고, 이후 카가를리츠키는 남은 경기에 모두 결장하면서, 전력에서의 큰 공백이 발생하고 말았다. 디나모는 카가를리츠키가 다소 부진했던 시즌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초중반부 부터 카가를리츠키-시파초프-야시킨의 조합을 가동해왔고, 막강한 1라인을 구축 한 바가 있다.

 

세 선수가 올린 포인트는 무려 154포인트이고, 오랜 기간을 같이 뛴데다, 호흡까지 좋았으며, 파워플레이에서도 나란히 출장했기 때문에 단순히 한 명이 빠진 수준의 공백을 넘어서게 되었고, 아쉽게도 카가를리츠키의 빈자리를 채울만한 선수는 발견하지 못했다. 크리쿠노프 감독은 2,3차전 타라소프를 4,5차전에는 이굼노프를 기용했으나, 타라소프가 2,3차전 0포인트, 이굼노프는 4,5차전 1골에 그치면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디나모 패배 요인 2: 부주의한 페널티의 연발

아쉽게 연장에서 패배했던 3차전 이후 디나모는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페널티를 연발하기 시작했는데, 4차전에는 2피리어드 24분에서 29분까지의 약 5분여의 시간동안 5개의 마이너 페널티를 쏟아냈으며, 탈락의 기로에 섰던 5차전 역시 21분부터 25분까지의 4분만에 4개의 페널티를 쏟아내며 패배의 큰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강력한 선수진을 자랑하는 SKA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두 경기 모두 2피리어드에만 파워플레이를 두 골씩 넣는 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디나모도 강력한 1라인이 있었다면, 파워플레이에서 응수할 만한 힘을 갖출 수 있었겠으나, 카가를리츠키의 부재로 힘이 약해진 상황(2~5차전 파워플레이 0/16)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SKA 승리 요인 : 복귀 선수들의 합류 이후 깊이 차이

적소에 복귀를 시작한 선수들의 디나모와의 깊이를 벌리는 데도 상당한 작용을 했다. SKA는 2차전부터 트카초프, 카메네프가 3차전부터는 시베츠로고보이가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확실한 선수진의 깊이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트카초프의 합류로 인해서 1라인의 조합이 확고해졌으며(트카초프, 켐파이넨, 부르다소프) 퍽운반과 같은 부분에서의 강화 역시 부가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베츠로고보이, 카메네프가 라인업에 합류하자마자, 두 선수가 4라인에서 활약하며 체킹라인의 강화는 물론, 마르첸코, 모로조프, 포드콜진의 젊은 공격수 3인방을 다시 묶을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춰지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즉각적으로 경기의 결과에서 반영되었는데, 다시 뭉친 모로조프-포드콜진이 3차전 첫 골을, 트카초프가 있는 1라인에서 두 번째 골이, 결승골도 시베츠로고보이, 카메네프가 주축이 되면서 득점하면서 사실상 3차전은 라인업의 변화가 만들어낸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4차전도 트카초프의 선제골 및 첫 두 골에서의 기여, 시베츠로고보이, 카메네프의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두 경기에서 라인업의 변화가 완벽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3-1의 시리즈 리드를 안기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시리즈 승리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