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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2021 KHL 가가린 컵 플레이오프

2021 가가린 컵 서부 결승 리뷰

(1) CSKA 모스크바 4 - 2 SKA 상트페테르부르크 (2)

CSKA 3 - 0 SKA

CSKA 2 - 0 SKA

SKA 2 - 5 CSKA

SKA 3 - 1 CSKA

CSKA 2 - 3 (OT) SKA

SKA 0 - 2 CSKA

 

시리즈 흐름

초반 3-0까지 벌어졌던 시리즈 스코어가 SKA의 극적인 반전까지 가지 못했던 원인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CSKA 특유의 수비전에 잠식당하고, 선제골의 이점까지 날아갔던 3차전이었는데, 4차전부터 SKA가 두 경기를 만회했고, 5차전 연장승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넘어간 것으로 보였으나, 6차전도 결국 CSKA의 방패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4-2로 CSKA가 가가린 컵 결승에 선착하게 되었다.

 

SKA의 패배 요인: 브라긴 감독의 급진적인 골리 기용 실패

SKA의 브라긴 감독은 러시아 U20시절부터 부진한 골리를 빠르게 교체하기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러시아 감독들이 이러한 성향이 짙은 감독들이 많으나 브라긴 감독은 유독 심할 정도로 골리를 빠르게 교체하는 감독인데 이번 시리즈는 독이 되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1차전 브라긴 감독은 1피리어드가 끝나자마자 2실점을 한 헬베리를 강판했다. 문제는 헬베리의 2실점 중 순수하게 헬베리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 만한 실점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분위기의 전환이라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으나, 만약 이것이 목적이었다면, 문제가 없었던 헬베리를 다시 선발로서 기용했었어야 했다.

 

2차전 사모노프가 1실점으로 분전했던 것은 사실이나, 3차전 똑같은 유형의 실점을 연발하면서 결과적으로 2,3차전 동일한 유형을 골을 세 골이나 실점했기에, 오히려 2패를 안고 말았다. 특히 3차전과 같은 경기 양상(선제골 득점)은 헬베리가 출전했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SKA의 패배 요인: 선제골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경기력

2라운드 로코모티프가 CSKA를 탈락 직전까지 몰아갔었던 이유는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인데, 0-2 상황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던 3차전에서 선제골의 이점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패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선제골을 터트린 선수는 주득점원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던 팀킨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흐름이었으며, 이후 내리 세 골을 내주면서 오히려 리드를 지키기는 커녕 리드를 내주는 전개가 펼쳐졌는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CSKA의 수비력을 감안한다면, 이를 역전으로 만들기는 불가능했다.

 

CSKA의 승리 요인: 여전히 철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요한손

이번 콘퍼런스 우수 골리에 선정된 요한손의 활약은 시리즈 내내 대단했다. 요한손은 콘퍼런스 결승 6경기에서 1.02, 95.91%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찍으면서, 공략 불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비적인 운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골리가 필요하고, 요한손이 이를 확실하게 충족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KA가 올 시즌 정규시즌 득점력이 7위에 불과하나, 코로나로 인해 주축 자원들이 시즌 중반 자리를 비운 점이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만 한 부르다소프, 라인업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인 스트룀발을 비롯해, 공격진의 날카로움은 있는 팀이라 이전 라운드와 같은 실점 관리가 될 지에 대한 여부가 관건이었는데, 요한손이 이를 확실히 진화하면서 시리즈가 수월해 질 수가 있었다.

 

샤리첸코프가 영입 기대치를 100% 충족하는 모습을 CSKA 첫 시즌에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만약 요한손이 부진했다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던 4,5차전의 흐름에서 어렵게 흘러갈 수 있었으나, 패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이 교체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으며, 6차전을 셧아웃으로 깔끔하게 장식하며 시리즈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CSKA의 승리 요인: 또 한 번 존재감을 보였던 1라인

CSKA가 자랑하는 1라인 조합인 마민-오쿨로프-샬루노프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팀의 득점에 크게 관여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오쿨로프가 2골 3어시스트, 샬루노프가 5골 1어시스트, 마민이 2골 2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세 선수는 서부 결승 역시 효과적으로 막을 수가 없는 옵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샬루노프는 모든 경기에서 포인트를 올리는 활약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준 점 역시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CSKA가 이번 시리즈에서 총 16골을 올렸는데, 이 라인에서만 9골이 터지면서 팀 내에서 골 비중까지 상당하게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이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CSKA는 수비력에 큰 강점이 있는 팀이므로 골을 지키는 데 상당히 능한 팀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가올 가가린 컵 결승까지 이러한 경향이 유지될 수 있다면, CSKA의 2연패는 한층 수월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