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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Hockey League/NHL 뉴스

크리스 프롱거, 블루스 영구결번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이전 팀의 주장을 맡았던 크리스 프롱거(Chris Pronger)씨의 44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프롱거는 세인트루이스에서 9시즌을 보내면서 총 598경기 84골 272어시스트 356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198cm의 거구를 앞세운 신체조건을 활용한 플레이에 능했으며, 훌륭한 수비 리드에 강력한 슬랩샷을 무기로 날카로운 패싱능력도 갖췄던 토털패키지 형에 가까운 수비수였다. 20대 선수 생활을 모두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 보냈기 때문에 전성기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맞이했었으며 1999-00년 시즌 79경기에서 14골 48어시스트 +52를 기록하면서 올스타팀, 하트 트로피, 노리스 트로피를 싹 쓸어담는 개인 통산 최고의 시즌을 블루스와 함께한 바가 있다.

 

블루스에 소속될 당시 팀 성적 역시 성공적이었는데,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프롱거가 몸담았던 9시즌동안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으며, 디비전 1위 한 차례,  디비전 2위 5차례를 기록하는 등 디비전 및 서부를 대표하는 강호로 면모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2004-05시즌 직장폐쇄이후 도입된 샐러리캡에 따라 세인트루이스는 프롱거를 트레이드하는 선택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프롱거가 팀을 떠났던 2005-06시즌부터 이후 세 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에드먼턴 이적 후 팀을 스탠리 컵 결승까지 인도했으며, 애너하임에서는 스콧 니더마이어(Scott Niedermayer)와 함께 최강의 수비진을 형성하면서 우승까지 일궈낸 바가 있다. 애너하임에서 세 시즌을 보낸 이후 대권을 노렸던 필라델피아의 희망에 의해 큰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으며, 합류 직후 시즌인 2009-10시즌 필라델피아의 스탠리 컵 결승 진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가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의 프롱거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는데, 2011년 10월 24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미하일 그라봅스키의 슈팅 이후 동작에서 스틱에 안면부를 크게 강타당한 이후 극심한 뇌진탕을 앓게되었고, 잠시 회복한 이후 5경기를 더 소화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선수로서 프롱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프롱거는 비록 마샨드가 귀엽게 보일 정도로 커리어 내내 선을 넘는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으며, 상당한 어그로를 끄는 입담, 에드먼턴의 생활이 싫었던 부인의 의견에 이적 요청과 같은 굉장한 이슈를 만들면서 안티팬도 상당히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18-19세 시즌을 보냈던 하트퍼드 시절을 제외하면 프롱거가 속했던 팀이 약했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로 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수비수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가 없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