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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League Ice Hockey/생각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프리뷰 ~ 1라운드

아시아리그의 패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2월 16일부터 막을 올린다. 일본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홋카이도 연고의 두 팀인 오지 이글스와 일본 제지 크레인즈가 1라운드부터 맞붙는 흥미로운 일정으로 시작하게 된다.


일본 제지 크레인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기업의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서 아이스하키 팀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마지막 플레이오프 시즌을 보내게 되었으며, 오지는 기적적인 한국 원정으로 하이원을 밀어내고 5위 자리에서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는 지난 해와 비슷한 입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1라운드 일정: 3전 2선승제, 일본, 쿠시로

2월 16일, 오후 5시, 일본 제지 크레인즈 - 오지 이글스

2월 17일, 오후 3시 10분, 일본 제지 크레인즈 - 오지 이글스

2월 19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제지 크레인즈 - 오지 이글스

재정 상황이 넉넉치 않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팀들의 특성상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3경기 모두 상위 시드 팀에서 펼쳐지게 된다. 올해는 4위를 차지한 일본 제지 크레인즈가 홈에서 5위의 오지 이글스를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다.


~ 경기 외적인 부분 ~

정규시즌 상대 전적: 호각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올 시즌 컨퍼런스 제도를 도입하며 같은 컨퍼런스 팀들끼리 6전을, 다른 컨퍼런스 팀들끼리 4전을 치뤘다. 크레인즈와 이글스는 모두 일본 디비전에 속해있기 때문에 6경기를 치뤘는데 6전에서 3승, 1슛아웃 패, 2패로 승점 10점을 차지한 크레인즈의 근소한 우세로 정규시즌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승점 3점제도를 택한 아시아리그의 특성상 6경기에서 18점의 승점이 걸려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두 팀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규시즌 후반기의 두 팀의 흐름: 오지 우세

정규시즌 후반기의 흐름 자체는 오지의 우세이다. 크레인즈도 아이스벅스 원정에서 승점을 8점이나 쓸어 담으면서 시즌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크레인즈는 아이스벅스 전 이전의 대명, 한라와의 홈 4연전에서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오지의 경우 대명, 한라 원정에서 무려 3승을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막차를 확정지었다. 실수 한 차례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승리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고, 기적같은 결과를 써 낼 수 있었다.


체력적인 부분: 크레인즈 우세

홋카이도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오지의 한국 일정이 시즌 후반으로 밀린 것이 아주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던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했었지만, 이는 팀의 체력적인 상황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결과 오지는 지난 2월 2일까지 한국에서 머무르며 시즌 일정을 마무리 지어야 했고, 오지는 시즌 직후 있었던 2019 레거시 컵에도 일부 선수가 차출되면서 추가적인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


반면 크레인즈의 상황은 훨씬 좋았다. 닛코와 쿠시로의 거리가 가깝지 않지만, 국내 원정이었으며, 시즌 최종전의 일정은 1월 27일이었다. 더불어 크레인즈는 레거시 컵 대표팀에 한 명도 차출되지 않았다.


~ 경기 내적인 부분 ~

탑 6: 오지 우세

오지의 실질적인 탑 6의 축을 이루는 선수들인 타카하시 세이지, 도미니크 포르제, 오바라 다이스케, 쿠지 슈헤이는 크레인즈의 우에노 히로키, 타카기 켄타, 비야체슬라프 트루흐노, 막심 포타포프보다 더욱 날카로운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다. 전반적인 포인트의 합을 비교해봐도 명확한데 오지의 4명의 선수가 103포인트를 합작한 데 비해 크레인즈는 86포인트로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더불어 시즌 중 부진했던 오바라, 쿠지가 한라전을 기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욱 오지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공격진의 깊이: 크레인즈 근소한 우세

탑 6은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추가 득점 지원에서는 크레인즈 쪽이 낫다고 할 수 있다. 팀의 입장상 3,4라인에서 활약하는 나카지마 쇼고, 타카미 요쿠토, 이케다 이키와 같은 자원과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시게노 슌스케의 존재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오지의 경우 도메키 마사토와 에치고 토모야를 제외한다면 보조 득점 부분에서 팀에 무게를 실어주는 선수는 적다.


탑 4: 오지 우세

수비의 핵심인 탑 4는 단연 오지의 우세이다. 일본 수비진의 에이스가 된 하시모토 료를 비롯, 하시바 료, 야마다 코타로, 야마시타 타카후미, 하가 요스케 등 일본 국가대표나 다름없는 화려한 명단을 자랑한다. 외국인 쿼터로 영입한 숀 모리슨 역시 주로 팀의 1라인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진의 안정도에 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크레인즈의 경우 팀 험블리는 올해도 괜찮은 활약을 보였으나, 항상 수비진의 득점 지원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야나도리 신야가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으며, 야마자키 유키, 마츠가네 켄타와 같은 선수들은 아직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탑 2까지는 밀리지 않을 수 있으나, 이후부터는 오지를 상대로 큰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골텐딩: 크레인즈 우세

골텐딩의 경우 확실한 크레인즈의 우세이다. 올해부터 크레인즈에 합류한 드류 매킨타이어는 알렉세이 이바노프, 매트 돌턴, 토마시 두바와 함께 시즌 전경기인 34경기에 출전하면서도 세이브 성공률 92.48, 평균 실점 2.03의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바가 있다.


반면 오지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나리사와 유타의 경우 최근 2년간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올해의 경우 세이브 성공률 92%, 평균 실점 2.46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나, 매킨타이어의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이 차이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 시리즈 예측 ~

크레인즈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부분이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 차이를 만들 가능성이 존재하나, 한국 원정에서 보여줬던 철벽과 같은 수비력이 살아났던 모습과 시즌 내내 부진했던 2라인 득점원까지 살아난 오지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아쉽지만, 이번 쿠시로 시리즈는 크레인즈의 마지막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


2:1 오지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