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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League Ice Hockey/생각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프리뷰 ~ 준결승 1

준결승 일정: 5전 3선승제

대명 킬러웨일즈 (1) - 일본 제지 크레인즈 (4)

1차전: 2월 23일, 일본 쿠시로

2차전: 2월 24일, 일본 쿠시로

3차전: 2월 28일, 한국 인천

4차전: 3월 2일(필요시), 한국 인천

5차전: 3월 3일(필요시), 한국 인천


준결승의 주목할 점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아시아리그 특성상 원정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5전제임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 밖에 원정을 떠나지 않는 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아시아리그는 지난 해부터 높은 시드의 팀이 홈에서 상위라운드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첫 두 경기를 낮은 시드의 홈 경기장에서 치르는 결정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이 제도가 준결승부터로 확장이 되었다.


다만, 이 제도가 진짜 상위 시드 팀을 위한 결정인지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명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행여 하위시드 팀이 2-0으로 첫 홈 두 경기에서 괜찮은 성과를 냈을 경우 오히려 홈 3연전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아주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 경기 외적 부분 ~

일정 측면: 크레인즈 우세

홈에서 웨일즈를 맞이하게된 크레인즈 입장에서 최근의 일정측면은 우세를 점할 수가 있다. 1라운드를 쿠시로에서 3전을 모두 치뤘기 때문에 따로 이동할 필요가 없었으며, 승리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웨일즈를 맞이하면 되는 상황이다. 사실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다른 시리즈인 안양 역시 동일하다. 하지만, 다른 세 팀이 공항과 아주 가깝거나(대명, 사할린), 교통이 원활하다(안양)점을 고려한다면, 홋카이도의 신 치토세 공항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있는 쿠시로 원정길은 원정팀의 입장으로서는 꽤 부담이 있는 측면이다.


또 다른 일정적인 측면은 대명이 정규시즌 종료 이후 상당한 공백을 겪었다는 것이다. 레거시 컵 역시 상당히 소수의 선수만이 차출이 되었고, 동계 체전 역시 일부의 선수들만 출전하였다. 경기 감각적인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으며, 장기간 휴식이후 경기력의 변화가 컸던 웨일즈의 전례를 생각해본다면, 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 경기 내적 부분 ~

탑 라인: 대명 우세

아시아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코어러인 마이클 스위프트를 필두로 NHL, KHL에서 훌륭한 이력을 자랑하는 알렉산드르 프롤로프가 구성하는 대명의 1라인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스위프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또 다시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프롤로프 역시 신장을 잘 살린 플레이로 1라인을 지탱했다.


크레인즈의 1라인 공격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우에노 히로키의 득점력이 최근 들어 상당히 줄어들었기에, 절대적인 1라인의 힘에서는 대명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가 힘들 것이다.


공격진 깊이: 크레인즈 우세

파워플레이  스페셜리스트의 브렛 파넘이 공격에서 분투를 해 주고 있으나,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지휘했던 매트 멀리, 스즈키 유타의 득점 생산력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테스트위드 역시 한라 시절의 엘리트 파워포워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영준의 시즌 도중 이탈은 1라인 센터의 공백을 야기한 상황이다.


반면 크레인즈는 우에노, 트루흐노, 포타포프, 타카기, 나카지마와 같은 선수들이 모두 2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선수들은 1~3라인까지 전방위적으로 팀에 포진해 있다. 그 결과 크레인즈는 1~3라인이 사실상 비슷한 화력을 자랑하는 공격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셜 팀: 크레인즈 다소 우세

23.16% 달하는 크레인즈의 파워플레이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깊이있는 공격진에서 나오는 선수들이 파워플레이 1,2번 라인에 전방위하게 분포해 있으며, 상당히 유사한 수준의 힘을 지니고 있다. 반면 대명은 스타플레이어들에도 불구하고 파워플레이 성공률은 리그에서 최하위일 정도로 부진하며, 파워플레이 2번 라인의 힘이 상당히 떨어지는 단점 역시 가지고 있다.


페널티 킬링의 경우 대명이 1위를 차지한 주요한 요인이었으며, 철벽과 같은 수비(87.93)를 과시하면서 시즌 내내 14개의 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크레인즈는 페널티 킬링의 절대 성공률은 떨어지나(82.79) 쇼트핸디드 골이 6개에 육박할 정도로 PK에서의 상대방의 플레이를 끊은 이후 역습을 만들어나가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수비진: 크레인즈 우세

대명은 브라이언 영, 시몽 드니, 서영준, 정종현, 김혁에 데니스 쿨랴시 마저 더해지면서 어느 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경쟁력있는 탑 6을 구성할 수가 있게 되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함께 콘스탄틴 감독이 원하는 수비 수행 능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는 대명이 수비 팀으로 거듭나면서 올 시즌 호성적을 거두는 데도 많은 기여를 했다.


크레인즈의 경우 수비진의 이름값은 대명에 비할 바가 못되나, 크레인즈의 팀 슈팅 허용 숫자는 935개에 불과하며 이는 사할린의 809개에 이은 전체 2위에 육박하는 호성적이다. 수비적인 이미지를 굳힌 대명과 비교해봐도 약 130개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크레인즈 자체의 수비력은 훌륭하다.


골리: 대명 우세

대명이 확고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알렉세이 이바노프는 골리로서 이번 시즌 3관왕을 차지했으며, 정규시즌 전 경기인 34경기를 출장해 세이브 성공률이 95%에 육박하는 훌륭한 시즌을 보내며 완벽하게 대명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물론 크레인즈의 골리 드류 매킨타이어 역시 전경기 출장에 92.48%로 좋은 시즌을 보냈으나, 골리로서 이보다 성공적인 시즌을 치룰 수 없는 수준을 좋았던 이바노프의 우세가 점쳐진다. 


결론:

대명은 이번 시즌 이바노프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한라를 끌어내리고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작용했던 공격력 문제와 함께 경기가 전반적으로 이바노프에게 기대는 부분이 큰 부분, 긴 휴식기 이후의 경기력 저하 문제과 같은 약점과 불안요소가 있는 반면, 크레인즈는 플레이오프에서 활발한 공격 전개와 다양한 라인에서의 득점 기여와 같은 전반기의 좋았던 경기력이 회복되는 조짐이 보임과 동시에, 마지막 시즌에 좋은 결과를 남기겠다는 필사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크레인즈 3-1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