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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League Ice Hockey/생각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프리뷰 ~ 준결승 2

HC 사할린 (2) - 안양 한라(3)

1차전: 2월 23일, 한국 안양

2차전: 2월 24일, 한국 안양 

3차전: 2월 28일,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

4차전: 3월 2일(필요시),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

5차전: 3월 3일(필요시),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


~ 경기 외적 부분 ~

경기 감각 측면: 호각

오지전 이후 상당히 공백이 있었으나, 한라의 주축 선수들의 대부분은 레거시컵으로 인해서 어느정도는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바라던 수준의 경기력은 국가대표에서도 보여주지 못했으나, 상대들이 아시아리그보다는 높은 수준의 상대들이었다. 또한 조민호가 실전에서도 투입될 수 있다는 부분을 보여준 점도 다행인 점이다.


사할린 역시 하이원을 상대로 승점 9점을 쓸어담는 놀라운 저력을 과시하면서 플레이오프 2위를 확정지었고, 2월 중순 체코 2부리그 SK 카단을 상대로 7-1 완승을 거두었다. 카단이 이번 시즌 체코 2부리그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사할린은 알렉세이 예료민과 아르템 레오노프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이며, 아시아리그의 위상이 체코 2부리그보다 높다고는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전혀 의미 없다고는 볼 수 없다.


~ 경기 내적 부분 ~

공격진 탑 6: 호각

한라의 1,2라인의 공격진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존재는 한라의 공격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라인의 김기성 - 김상욱, 2라인의 토머스 - 조민호가 구성하는 축은 상당히 위협적이며, 이들은 파워플레이에서도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사할린 역시 공격진의 탑 6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위력적이다. 사할린의 최고의 스타 알렉세이 예료민을 필두로, 막심 유시코프, 미하일 클림추크, 예고르 시넬료프와 같은 선수들이 안정적인 득점 기여를 가능케 한다. 더불어 예료민-유시코프-클림추크를 붙여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최근 이 세 선수를 다르게 배치해도 성공하는 그림을 이어갔기에 공격력 자체는 위협적이다.


공격진 깊이: 사할린 우세

공격진의 깊이는 내려갈수록 사할린의 우세가 두드러지게 점쳐지는 부분이다. 한라도 신상우와 같은 베테랑의 지원을 기대해 볼 수는 있으나, 사할린은 스피드스타 비탈리 자체필린, 2-3라인 센터 아르톰 수르소프, 3라인에서 깊이를 더하는 안드레이 골리셰프, 알렉산드르 페트로프, 니콜라이 스톨랴렌코, 뒤늦게 합류한 나지르 기치베코프까지 폭넓은 2~4라인을 구성가능케 하는 선수들이 많다. 실제로 언급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당 0.5포인트 가량의 득점 지원력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수비: 사할린 우세

사할린의 수비력 자체는 리그 전체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훌륭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34경기에서 809개의 슈팅 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팀의 슈팅 저지율이 무척 뛰어나며, 그 결과 사할린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보다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가 있었다.


반면 한라는 에릭 리건에게서 다른 팀에서 기대할 수 없는 훌륭한 수비수의 공격 능력(파워플레이 포인트샷) 부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사할린을 상대로 수비진에서 비교우위에 있을 법한 요인은 찾을 수가 없다. 한라의 페널티 킬링은 85.71%로 리그 2위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난 것이 사실이나, 사할린 역시 83.93%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골텐딩: 한라 우세

매트 돌턴이 지키는 안양 한라의 골문은 항상 그래왔듯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돌턴은 이번 시즌 한라의 전 경기에서 주전 골리로 출전하면서 무려 93.44%의 호성적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철벽과 같은 면모를 과시했다. 물론 이바노프가 더욱 뛰어난 성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나, 돌턴의 성적 역시 주전 골리로는 최고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할린의 경우 데니스 코로바예프가 플레이오프에서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측이 된다. 다시금 사할린으로 복귀한 코로바예프는 92.15%의 세이브 성공률을 선보이면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올해도 사할린은 골텐딩을 양분해서 기용하였기 때문에, 행여 코로바예프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론

귀화 선수들의 활발한 활약을 바탕으로 수 년간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던 한라는 이번 시즌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낼 수 없었다. 스페셜 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으나, 바니, 베르니코프가 빠진 보조 득점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으며, 돌턴이 지키고 있는 골문을 제외한다면 사할린을 상대로 눈에 띄는 전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요소가 없다. 더불어 한라가 시즌 종반 4연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드러낸 데 비해, 사할린은 후반기 돌풍 하이원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 역시 사할린의 우세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사할린 승리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