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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Hockey League/NHL 뉴스

브렌트 시브룩 은퇴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브렌트 시브룩(Brent Seabrook)이 은퇴를 선언했다.

 

2003년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되었던 시브룩은 2005-06시즌부터 시카고의 수비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블랙호크스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199cm, 99kg의 장신을 활용해 수비 지역에서의 슛 블로킹 및 체킹이나 네트 앞에서의 경합과 같은 수비적인 기여는 물론이고, 매 시즌 10골 가까이를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 슛과 30~40포인트는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인 부분 역시 좋았던 수비수였다.

 

NHL 신인 시즌부터 20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받았으며, 통산 평균 출장 시간이 21분 56초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고, 상술한 능력까지 더해져 파트너인 덩컨 키스(Duncan Keith)와 함께 시카고 중흥기의 중심 자원으로서도 활약한 바가 있다. 키스와의 조합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함께 2010년 조국에서 펼쳐진 올림픽 대표로도 발탁되어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시카고에서도 스탠리 컵 3차례 우승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시브룩의 기량은 팀의 전력이 급격하게 약해졌던, 2017-18시즌을 기점으로 꽤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시즌은 스크래치까지 당하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NHL 진입 이후 가장 적은 경기인 32경기를 출장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속도전을 강조하고, 수비진의 적극적인 퍽 운반 및 침투를 강조하는 콜리턴 체제와도 다소 맞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

 

결국 이번 시즌 역시 등쪽의 부상으로 인해서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고, 한 경기도 출장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은퇴 역시 등 부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마지막 시즌이 되었던 2019-20시즌까지의 성적은 15시즌간 1114경기 103골 36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플레이오프 역시 123경기 20골 39어시스트였다.

 

이번 시브룩의 은퇴로 인해서, 2010년대 막강한 왕조를 구축했던 선수들은 팀 내 키스, 케인, 테이브스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올 시즌의 모습을 본다면, 리빌딩의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으나, 2010년대의 모습은 구단의 최고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이므로, 시카고 팬들에게 연이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은퇴는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