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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KHL 뉴스

2018-19 KHL 시즌 흐름

2018-19시즌 KHL이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KHL은 잠시 뒤 치뤄질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토크와 쿤룬 레드스타의 대결을 끝으로 2월 국제 휴식기 주간에 들어가면서 시즌의 최후반에 접어들게 된다. 대부분의 팀이 56, 57경기 가까이 치르면서 플레이오프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게 되었으며 각 팀들은 순위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하여, 혹은 플레이오프 자리를 위하여 최후까지 달리는 모양새이다.


서부: 철통같은 4강과 후반기의 주역 디나모 모스크바

이번 시즌도 CSKA, SKA, 요케리트, 로코모티브의 서부 4강은 초반부터 탑 4를 꾸준하게 유지해 나가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홈 아이스를 굳히기 시작한 모양새이다. 다만 최근 SKA가 러시아 수퍼 리그 마지막 해 이래로 처음으로 2연속 셧아웃 패를 기록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며 CSKA와 승점 3점의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 이는 CSKA의 서부 1위를 사실상 확정해 주는 모양새가 되었다. 항상 3위를 기록했던 핀란드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수 있는 요케리트 헬싱키 역시 분위기는 마찬가지인데, 러시아 동부 원정길에서 수모를 당한 데 이어 바리스, 트락토르에게도 연패를 기록하며 로코모티브에 3위를 내주게 되었다.


반면 이번 오프시즌 바딤 시파초프(Vadim Shipachyov), 드미트리 카가리츠키(Dmitri Kagaritsky), 막심 아피노게노프(Maxim Afinogenov), 미카 코이비스토(Mika Koivisto), 믹스 인드라시스(Miks Indrasis), 파트리크 사크리손(Patrick Zackrisson)과 같은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했던 디나모 모스크바는 초반 부진했지만, 12월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며 5위 자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모스크바 라이벌리인 스파르타크 역시 1점 차이이기에 끝까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강팀들을 알음알음 잡아왔던 비탸지도 7위를 굳히고 있으며, 8위인 소치는 디나모 리가와 2점차이로 플레이오프 막자 경쟁을 이어나가는 중인데 남은 일정 자체는 소치(비탸지, 디나모 모스크바, 민스크, 스파르타크, 슬로반) 보다는 디나모 리가(요케리트, 민스크, 슬로반, 세베스트랄, CSKA)조금 유리하지만 두 팀의 승점을 생각한다면 큰 차이는 없다.


동부: 압토모빌리스트의 독주, 바리스의 급부상

시즌 초반부터 무시무시한 연승을 달려온 압토모빌리스트는 사실상 동부 1위를 확정하면서 승점 87점으로 기분 좋은 위치에 놓여있다. 남은 일정 자체도 아크 바르스를 제외한다면 무난히 승리를 따 낼 수 있는 일정이기에 1위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동부는 압토모빌리스트도 약진했지만, 바리스 역시 대단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리스는 아방가르드를 밀어내고 현재 동부 2위에 올라있는데 서부 최상위권 팀들과도 승리 혹은 접전을 가져간 데 이어, 요케리트를 8-2로 완파하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바리스는 아방가르드와의 일전을 오는 16일 남겨두고 있는데 이 경기가 2위 싸움의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이다.


동부 중위권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혼란이다. 지난해와 달리 살라바트가 레이스에서 약간은 뒤쳐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바리스, 아크바르스, 아방가르드, 메탈루르크의 4팀이 무려 1게임에서 1게임 반에 해당하는 승점 3점에 모조리 걸려있다. 물론 KHL의 디비전 우승자가 1,2번 시드를 차지하는 원칙에 따라 아크바르스와 메탈루르크는 아무리 잘해도 3,4위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나, 플레이오프의 홈 아이스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4위 이상의 성적을 남겨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부터 아방가르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밥 하틀리 씨는 초반까지 아방가르드의 호성적을 이끌었으나, 동부 원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바리스에 순위싸움이 밀리는 그림이 되었다. 두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기에 쉽지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전승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의 코어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한 아크 바르스 역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요세프 얀다치(Josef Jandač)감독의 부임 시즌이었고, 로만 류비모프(Roman Lyubimov), 니콜라이 쿨료민(Nikolai Kulyomin), 빅토르 안티핀(Viktor Antipin)과 같은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서부와 마찬가지로 동부 역시 막차 싸움이 치열하다. 트락토르와 시비르가 각각 55, 53포인트로 막차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시즌 중반가지만 하더라도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시비르가, 바리스, SKA와 같은 까다로운 상대들을 연파하면서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다. 남은 일정은 트락토르가 넵테히미크, 세베스트랄 2연전, 디나모 모스크바, 토르페도, 시비르가 바리스, 넵테히미크, 토르페도, 압토모빌리스트, 아방가르드로 사실상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트락토르가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개인 부문: 홀로서기도 문제 없었던 니키타 구세프, 디나모 모스크바 듀오, 데런 디에츠

일리야 코발추크의 NHL 복귀로 주포 하나를 잃게 되었던 SKA였지만, 니키타 구세프(Nikita Gusev)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SKA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56경기 14골, 57어시스트로 포인트,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어시스트 2위인 바딤 시파초프(41), 브라이언 오닐(41)과도 무려 16개 차이가 나고 있다. NHL 권리를 선사받은 베이거스 골든나이츠는 이 활약이 기쁘게 느껴질 것이다.


앞서 잠시 소개했던 바딤 시파초프와 드미트리 카가리츠키 역시 팀의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시파초프가 56경기 18골 41어시스트, 카가리츠키가 22골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선수가 모두 경기당 1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며 포인트 랭킹 3,4위를 점하며 훌륭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디나모의 초반부터 끝까지 가장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갔기에 의미가 있으며, 팀의 1라인 포워드이자, 파워플레이와 같은 스페셜 팀에서도 핵심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이기에 이 두 선수가 없었다면 디나모도 지금 위치에 올라가는 데는 실패했을 것이다.


수비 부문에서는 데런 디에츠의 활약이 그 누구보다 눈에 띈다. 매슈 마이온도 디나모 리가의 블루라인을 지키면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나간 것이 사실이지만, 디에츠가 모든 부분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 역시 사실이다. 디에츠는 56경기 15골 36어시스트로 웬만한 포워드 이상의 득점생산력을 블루라인에서 지원하면서 바리스의 훌륭한 시즌의 핵심 축으로 활약했다. SKA의 파트리크 헤르실레이(Patrik Hersley)의 부상이 없었다면, 이 자리를 위협했을 지 모르나 전반적으로 디에츠의 활약 자체는 충분히 훌륭했다.


골리 부문: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한 SKA와 CSKA의 방패들, 압토모빌리스트의 선봉장 야쿱 코바르주

항상 그래왔듯이, SKA와 CSKA의 주전&백업 골리들이 모두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면서 탑 5골리 중 4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쿱 코바르주(Jakub Kovar)도 압토모빌리스트의 주전으로서 35경기에서 94.4%의 경이로운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 


중하위권에서 눈에 띄는 골리들은 동부 살라바트의 플레이오프권의 이유인 유하 메트솔라(Juha Metsola)와 북미로 떠난 파벨 프란초즈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워낸 바실리 뎀첸코(Vasily Demchenko)이다. 소속된 두 팀이 이번 시즌의 모습을 본다면 결코 강호라고 할 수는 없는 팀들이나, 넓은 빙판으로 인해 수비적인 운영이 이득을 볼 수 있는 KHL이기 때문에 깜짝 선전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