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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inental Hockey League/KHL 뉴스

압토모빌리스트, 빌 피터스 감독 선임

압토모빌리스트가 올 시즌 도중까지 캘거리의 감독이었던 빌 피터스(Bill Peters)씨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시즌에 임한다.

 

피터스 씨는 2011-12시즌부터 디트로이트의 코치로서 NHL 지도자 커리어가 시작되었는데, 세 시즌간 디트로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기여한 바가 있다. 이후 2014-15시즌부터는 캐롤라이나의 감독으로서 첫 NHL 감독직을 수락하게 되었는데 4시즌 내내 될 듯 말 듯한 성적(2,3,4년차 포인트 획득률 50%이상, 하지만 4시즌 연속 10회 이상의 연장패)으로 팀의 부흥을 이뤄내지 못하고 말았다.

 

이후 2018-19시즌 부터는 캘거리의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첫 해에 캘거리를 디비전 1위로 이끌면서 감독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행에 성공한다. 하지만, 콜로라도에게 약점이 지속적으로 공략당하면서, 1승 4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2019-20시즌은 28경기에서 12승 12패 4연장패로 성적이 아주 좋지 못했으며, 뱁콕 감독의 해임 이유라고 할 수 있었던 비인도적인 지도방식에 대한 여파가 몰아치고 있던 당시에, 이전 팀 선수였던 아킴 알루(Akim Aliu)에게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했던 것이 발견되면서 감독직을 사임하게 되었다. 

 

앞서 잠시 언급이 되었으나, 피터스 감독은 NHL 레벨에서 포스트시즌의 성공과는 연이 없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데, 디트로이트의 세 시즌에서도 두 시즌을 1라운드에서 탈락했으며, 감독으로 풀 시즌을 보낸 5시즌 동안은 포스트시즌 한 차례 진출에 그 마저도 하위시드였던 1-4 시리즈 패배를 당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남긴 바가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었던 캐롤라이나 감독 시절 조차 국제 무대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감독, 코치로서 월드 챔피언십 금메달을 한 차례씩 따냄은 물론이며, NHL이 주최했던 하키 월드컵 조차 우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가대표 지도자로서는 3차례 금메달을 획득한 바가 있다.

 

압토모빌리스트와의 계약은 2년 계약이다. 최근 북미 출신 감독들인 하틀리, 펄리노, 네미롭스키 씨와 같은 감독들이 KHL에서도 상당히 좋은 지도력을 보이고 있는 움직임 역시 이번 감독 선임의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터스 감독의 선임이 압토모빌리스트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부분은 장담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미 압토모빌리스트는 정규시즌의 성공은 크게 중요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년 전 압도적인 성적으로 동부를 제압한 바가 있으며, 올 시즌 역시 중반에 큰 부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홈 아이스를 확보한 바가 있을 정도로 정규 시즌에서는 막강한 선수진을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포스트시즌의 성공이 중요한 상황인데, 북미 지도자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에서 크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피터스 씨의 선임은 마냥 성공을 점치기는 어려운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