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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Hockey League/생각들

다가오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누가 손절각을 가장 빠르게 잡을 것인가

2018-19시즌 NHL의 후반기 접어들기 직전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는 트레이드 마감일은 한국 시각으로 2월 26일로 예정되어있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드 마감일은 정규시즌의 최후반부와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보강의 기회라고 할 수 있는데, 팀에 맞는 색깔과 선수를 잘 영입한다면,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까지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성공담

지난 시즌의 트레이드 마감일에 워싱턴은 시카고로부터 미할 켐프니(Michal Kempny)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했는데, 켐프니는 칼슨과 함께 캡스의 수비 1라인을 지탱하면서 팀의 스탠리컵 우승에도 큰 기여를 한 바가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피츠버그 역시 16-17시즌 론 헤인지(Ron Hainsey)를 마감일 영입하며 부족했던 탑 4를 채워냈고, 그 이전 년도에는 저스틴 슐츠(Justin Schultz)를 보강하며 팀 전력을 다진 바가 있다.


현재 NHL 순위 판도

한국 시각 2월 9일을 기준으로 NHL은 상당히 혼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부의 경우 콜럼버스, 피츠버그가 승점 63점으로 메트로 3위와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와일드카드 권외의 캐롤라이나와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결과이며, 필라델피아도 중반기 이후 상당한 승점을 따내면서 이 레이스에 참전할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부의 경우 플레이오프 순위권 싸움이 아주 난장판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서부 최하위인 LA가 승점 50점, 바로 위를 달리는 애너하임, 애리조나, 시카고, 에드먼턴, 콜로라도가 모두 승점 51, 53점 라인에서 걸려있으며, 와일드카드 싸움을 하고 있는 밴쿠버, 세인트루이스, 미네소타 역시 각각 승점 55, 57점을 기록하면서 매 경기가 치뤄질 때 마다 순위가 큰 폭으로 바뀌고 있다. 서부 최하위부터 와일드카드 2위까지 승점 5점에서 맞물리는 기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 당장 조금만 연승을 하면 바로 플레이오프 권까지도, 반대로 조금만 연패를 한다면 아주 지옥 끝까지 떨어질 수 있는 공방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손절각을 잡는 이유

플레이오프에 진출만 한다면 2016-17시즌 내슈빌이나, 2009-10시즌 필라델피아처럼 기적을 써 나가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업셋을 이어나가는 시나리오가 나와 스탠리컵 결승 진출이나, 우승과 같은 결과를 이뤄낸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으나, 이번 시즌같이 최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당장 1라운드부터 업셋이 나올 확률은 상당히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기적적으로 1라운드의 업셋의 주인공이 된다라고 할지라도, 2라운드에서도 전력의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할 지라도 아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역으로 플레이오프에 가고자 하거나, 우승을 노리기 위한 보강을 하려는 상대 팀들의 입장을 이용하여 전력을 약간 덜어내면서 유망주나, 팀의 미래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선회를 하는 방향 역시 장기적으로는 고려해 볼 법 한 선택지이다.


최근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 팀: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블루스는 최근 2년간 데드라인에 주축 선수를 파는 선택지를 가져가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플레이오프 권을 넘나들던 2017-18 시즌에 2라인 센터인 폴 스태스니(Paul Stastny)를 위니펙으로 보내면서 2018년 1라운드 지명권을, 2016-17시즌에는 우승을 향해 올인 의지를 보이던 워싱턴으로 케빈 섀튼커크(Kevin Shattenkirk)를 보내면서 2017년 1라운드 지명권을 각각 받아온 바가 있다.


블루스는 두 건의 트레이드로 얻었던 2017년 1라운드 지명권을 브레이던 쉔(Brayden Schenn)을 영입하는 데 사용하였으며 2018년 1라운드 지명권은 토론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3계단 상승한 자리에서 도미니크 보크(Dominik Bokk)를 지명하면서 현재의 1라인 센터와 미래의 공격진의 축이 될 만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손절각을 잡을 법한 팀들

동부: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카터 하트의 등장으로 인해서 필라델피아가 순식간에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 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못해도 남은 경기에서 6할 이상의 성적 정도는 거둬야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이 있고, 메트로 탑 3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1라운드에서 탬파베이를 만날 가능성이 크며, 올 시즌 탬파의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필라델피아에게는 너무 가혹한 상대이다.


이미 필라델피아는 웨인 시먼즈(Wayne Simmonds)라는 파워플레이 포스트 옵션이 부족한 팀들이 상당히 탐낼만한 훌륭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먼즈와 패키지로 악성 계약으로 남게된 앤드류 맥도널드(Andrew MacDonald)의 처분 역시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패트릭, 코네크니, 로턴, 린드블롬, 보로베프와 같은 젊은 자원들이 조금씩 역할을 늘려나가게 될 것이므로 시먼즈의 공백 역시 생각보다 수월하게 메울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부: LA 킹스

전력이 큰 폭으로 변한 퍼시픽 디비전 팀들 중, 일리야 코발추크(Ilya Kovalchuk)을 영입하면서 부족했던 공격력을 정비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는 팀의 부진 & 감독의 변화로 인해 팀이 혼란의 상태에 빠져들면서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물론 킹스는 서부의 낮디낮은 플레이오프 허들 덕분에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이 아주 밝지만은 않다.


LA 역시 제프 카터(Jeff Carter), 타일러 토폴리(Tyler Toffoli), 디옹 파뇌프(Dion Phaneuf)와 같은 플레이오프권팀들이 원할만한 자원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며 일리야 코발추크 역시 일부 팀들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자원이다. 이미 제이크 머진을 영입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이 추가로 들어왔고, LA의 앞으로의 성적 여하에 따라서 탑 3 픽 역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 있으므로, 이번 시즌을 발판 삼아 미래의 자원을 축적하는 그림 역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서부: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후반기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블루스이나, 세인트루이스는 다가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이 없는 상황이며, 블라드미르 타라센코(Vladimir Tarasenko), 알렉산데르 스텐(Alexander Steen)과 같은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두 선수는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득점력(타라센코), 팀에 보조 득점원을 더해줌과 동시에 스페셜 팀에 기여(스텐)가 가능한 선수들이기에 이를 원하는 팀들의 문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타라센코의 경우 시즌당 40+골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고 나이 역시 만 27세로 나쁘지 않기에 상당한 대가를 받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팀에 토대가 될만한 선수들(오라일리, 슈월츠, 쉔, 패브리, 보잭)이 많은 블루스이기에 충분히 생각해봄직한 트레이드이다.